• 건보 고객센터 노동자들,
    원주부터 청와대 도보행진 시작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규직 전환 약속 지키라 할 것"
        2021년 08월 03일 09: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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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첫 파업 이후 184일째 직접고용 투쟁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3일 공단이 있는 원주부터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직접고용 요구에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다. 앞서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객센터는 모두 직접고용이 이뤄졌으나,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만 아직까지 민간 용역업체 소속으로 남아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노조)는 3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을 했던 그 정책은 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것이냐”며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간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이 있는 원주에서 출발해 여주와 이천, 용인동부, 인천경기, 강남서부지사를 거쳐 10일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건강보험고객센터 시민대책위

    단식농성 12일째인 이은영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 직무대행은 이날 회견에서 “3차 파업 34일째 접어들고 있고 단식은 12일 차이지만 공단은 본인들이 쳐놓은 장벽 안에 갇혀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직무대행은 “이 문제는 공단이 해결해야 하지만 공단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다고 하고,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이 되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단은 노조가 3차 파업에 돌입했다는 이유로 교섭을 중단했다. 매주 1회씩 개최하기로 했던 민간위탁사무협의회도 별 다른 이유 없이 2주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말경엔 3주 후 회의 재개를 통보했다.

    이 직무대행은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찾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어떠한 탄압을 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전 10시 기자회견 직후 도보 행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1명씩 수십미터 가량 떨어져 행진하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되지 않은 집회’라며 가로막았다.

    이날 원주횡성지사에서 출발해 원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행진하려 했던 일부 조합원들은 경찰병력이 쫓아다니며 막아서자 버스를 타고 여주로 이동했다. 경찰은 승합차와 기동대 버스까지 동원해 조합원들이 탄 대중교통 버스를 따라붙기도 했다.

    노조는 “경찰은 1인 기자회견, 거리두기 도보 행진까지 아무런 근거 없이 무조건 막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 방역수칙과도 상관없고 기준도 없는 부당한 공무집행이자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원주시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집회를 막기 위해 집회에 한해서만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는 등 핀셋 방역조치를 강요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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