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표 “문자폭탄, 민심의 소리
    민심-당심 괴리 진단은 잘못된 판단”
    민주당 대표 후보 홍·송·우, 노선 등 뚜렷한 차이 없어
        2021년 04월 15일 01:1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최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떠오른 조국사태 자성론이나 강성 당원 문제와 관련해, 새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낸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모두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4.7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민심과 당심의 괴리 극복, 내로남불, 위선 등이 꼽히는 가운데 세 명의 후보 중 누가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민주당의 노선에 뚜렷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새 지도부 경선의 핵심 쟁점은 후보별 강성 당원에 대한 입장이다. 그동안 당이 강성 당원의 요구만을 반영하면서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당내에선 문자폭탄 등 폭력적인 방식의 정치참여 활동이 당내 건강한 토론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이러한 강성 당원의 문제는 그들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사건인 ‘조국 사태’로 연결되면서 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우선 친문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 현상이나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 등 폭력적인 형태의 정치참여활동에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초선의원 5인의 반성문이 나온 후 문자폭탄이 쏟아지는 상황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차단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너무나 쟁점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국민들한테 전달됐을 때 혼란이 많았다”며 “가능하면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을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수렴해서 정리해 가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초선 의원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문제를 선거 패인으로 공론화함에 따라 논란을 야기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홍 의원은 초선의원들을 향한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을 “민심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 등 지나친 항의를 만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데엔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의 하나”라며 “저는 그냥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 (문자의 내용이) 좀 심하면 아예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일각의 진단에 대해서도 “잘못된 판단”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이 80만 명이고, 우리 당원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한 400만”이라며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 이렇게 (당심과 민심을) 분리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당내에도 극단적인 의견, 중도, 보수적인 목소리가 있다. 그래서 그렇게 구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심과 민심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원이나 송영길 의원도 조국 사태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안팎으로 조국 수호 문제가 계속 나온다’는 지적에 “지나간 일”이라며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이후 마스크 방역에 성공하면서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며 “중요한 것은 생명과 재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개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에 대해선 홍 의원과는 결을 달리했다. 송 의원은 “조금이라도 이견 있으면 말을 못하게 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누가 숨을 쉬겠나. 민주적 정당에서 모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한다”며 “평가를 달리할 수 있는 것인데 ‘너 평가는 틀리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을 비판적으로 보느냐’는 물음엔 “당원들의 논쟁이야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별론의 문제”라며 “그것을 소화해내고 동력으로 승화시켜나가는 것은 국회의원들”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도 조국 사태에 대한 당내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13일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하나씩 잘라내서 책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민은 민주주의도, 민생도 유능하게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성당원 문제에 대해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이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성실하게 내는 것도 우리의 변화된 모습의 한 단면”이라며 “당의 혁신을 통해서 일신하려는 충정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온건한 입장을 밝혔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 현상에 대해선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었던 적도 있다”며 “당이 경계하고 민심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늘 우리를 돌아보고 혁신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