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한국·미국에 섭섭
    김정은 올해 답방 어려워“
    김종대·박지원 "북미정상회담 중요"
        2018년 12월 11일 12: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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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북한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택건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주요 인사를 만났는데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더라”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선) 9.19 평양 선언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해서 제재 완화, 북미관계 정상화를 비롯해 국제 제재와 관계없이 남북 관계가 강화되는 걸로 인식을 했던 것 같다”며 “예컨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남측이 결심하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북한은) 생각하는데, (평양선언) 그 뒤로 (문재인 정부에서) 별다른 행동이 없으니까 ‘왜 이렇게 답답하냐’, ‘결단력이 없냐’ 이런 얘기를 아주 거침없이 했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이는 일이 굉장히 큰 일”이라며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이런 것을 계속 재확인하고, 1박 2일간 대화 중에 이 얘기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북측에서는 남측이 조금 더 북한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을 하길 바란다. (예를 들어) 미국을 설득하고 남북경협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UN 안보리 제재가 살아 있는 한, 우리 정부는 돌출적으로 남북 관계를 더 가속화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이런 사정들을 쭉 이야기해주면 (북한 측이) 듣기는 하는데 불만, 서운함, 푸대접에 좀 토라진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비핵화를 위한 남북-북미 대화 과정에서 북한이 “일종의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한반도 정세가 그나마 이렇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정상 외교 차원이었지 실무회담에서는 다 깨졌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담도 그렇고 북미 관계에서 된 게 없다”며 “이런 (북미 간) 교착 상태에서도 북한이 이만큼 양보를 했는데 (미국은) 아직까지도 제재, 압박 얘기를 하고 있고 추가 제재도 있었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선) 벽 쳐다보고 얘기하는 거 같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북한이 한미 양국에 현재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김 의원과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굉장히 섭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어떻게 됐든 풍계리, 동창리를 폭발했고 미국 VOA 보도에 의하면 미국 본토의 가장 큰 위협인 ICBM도 없앴다는 것 아닌가. 현재 핵을 생산하고 있는 영변만 하더라도 전문가를 초청해서 폭파할 용의가 있다하고도 간접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미국에서는 경제제재 완화는 하나도 해주지 않고, 이미 1999년도에 미국의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핵 생산 시설을 공개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것처럼 하니까 많은 배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종대 의원은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 의원 또한 “미국의 동향이나 여러 가지를 보면 답방 (가능성은) 어둡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신변 안전을 위해 중국을 가더라도 발표하지 않고 간다. 한국을 오면서 며칠 전부터 공개할리는 없다”며 “(답방 가능성은) 아직도 유동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원은 답방 시점에 관해 연초가 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 스티븐 비건 대표가 처음 대북 협상안을 마련했다. 미국이 마련한 첫 대북협상안이고 이걸 한 번 굴려 봐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협상안이 가동되기 전인 연내보단) 조금 더 생산적인 국면에서 (연내 답방 카드를 띄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협상안을 그럴 듯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연초 답방도 어려울 수 있다면서 “(북한을 움직이는 건) 상당부분 미국에 달려 있고, 국제 제재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간다면 (연초 답방 기회도) 놓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기대를 걸고 있는 건 북미정상회담이고 그걸 위한 지렛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활용해 왔다. 이 흐름이 계속 굴러갈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나와야 한다”며 “(그 흐름에 따라) 오히려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올 수 있다는 게 문정인 특보의 발언”이고 김 의원 역시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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