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KBS, 수신료거부 시민행사 방해 파문

국가정보원과 KBS가 조계사 측에 압력을 넣어, 네티즌 단체와 노조 공동 행사를 불허하도록 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단체인 ‘진실을 알리는 시민(이하 진알시)’와 공공운수연맹 등은 불우이웃들을 돕기 위해, 오는 3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조계사 앞마당에서 ‘라면 탑’을 쌓는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또 행사 기간 중인 내달 1일에는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의미로, 시민들로 기증받은 TV 100대로 ‘비디오아트’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 행사는 조계사의 사전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조계사 측은 28일 오후 2시경, 행사 준비를 위해 현장에 있던 진알시 회원들에게 돌연 행사 불허를 통보했으며, “국정원과 KBS에서 주지스님에게 요청을 했다”며 불허 이유를 설명했다. 

조계사의 한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우선 어제(27일) KBS 측에서, 오늘은 국정원 측에서 연락이 왔다”며 “이들은 진알시 행사에 대해 ‘수신료 거부운동 성격이 강하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니 행사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저희들이 더 이상의 답변을 하는 것은 궁색한 것 같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계사와 행사 주최 쪽 관계자들은 전화를 걸어온 국정원과 KBS 관계자의 소속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진알시 측은 “국정원, KBS 관계자의 이름 등을 밝히지 않기로, 조계사 측과 약속했다”며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진알시 등은 라면박스로 첨성대 모양의 탑을 쌓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사진=진알시)

시민단체들은 이에 따라 행사를 조계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진알시 운영진인 박은정 씨는 이와 관련 “불우이웃들을 돕기 위해 네티즌들이 주최한 행사까지 국정원에서 못하게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고 할 말을 잃었다”며 분개했다. 

행사 주최 쪽이 준비한 ‘바보들, 사랑을 쌓다’는 전국에서 기부된 삼양라면 박스 약 1,000개로 첨성대 모양의 탑을 쌓는 행사며, 지난달 조계사에서 김장 김치 5,000포기를 담은 ‘바보들, 사랑을 담그다’ 행사의 후속편이다. 또 행사 이후 라면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었다.

주최 측은 이와 함께 행사기간 동안 △의료민영화 데이(31일) △미디어 데이(1일) △교육 데이(2일) △4대강 데이(3일) △종교 데이(4일) △비정규직, 학생·실업 데이(5일) △풀뿌리 민주주의 데이(6일) △기네스 데이(7일)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행사는 진알시와 시민광장, 촛불나누기, 불교여성개발원, 공공운수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2월 1일 행사에는 언론소비자주권국만캠페인도 공동주최자로 참여한다.



TAG KBS, KBS 수신료 거부, 국정원, 조계사, 진알시
  1. 한사 2010/01/28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국정원이 제 역할을 시작했군요.
    김비서도 지 주머니 채울 생각에 앞 뒤 가리지 못하고~

    어지 돌아갈라는지 3년이 암담합니다.



KBS, 조중동처럼 ‘싸움판’만 보이나?

KBS 뉴스가 방송계의 조중동으로 자리매김 한 것일까. 지난 10일 열린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이하 6.10 대회)’를 보도한 'KBS 뉴스9'가 빈축을 사고 있다. 대회의 성격과 의미, 시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담지 않는 등 본질을 피해가는 보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KBS 뉴스는 데스크의 지시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조문객 인터뷰가 빠지는 한편, 덕수궁 시민분향소에 설치된 중계차가 철수되는 등 시청자들의 불신 대상이 됐다. KBS 기자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가결시키기도 했다. 

KBS, 방송계의 조중동 되나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공동대표 정연우 박석운)은 11일 밤 ‘KBS, 민주주의 열망은 못보고 싸움판만 보았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6.10 대회를 보도한 ‘KBS 뉴스9’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KBS 뉴스9' 진행을 맡는 박영환(왼쪽), 조수빈 앵커 (사진=KBS)

지난 10일 밤 방송의 첫 꼭지인 ‘6.10범국민대회…일촉즉발(구경하 기자)’에서는 앵커 멘트부터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광장을 벗어날 경우 즉각 해산시킬 방침이어서 충돌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대회의 충돌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또 뉴스에서도 6.10 대회에 참석한 각계인사들의 시국발언과 시민 인터뷰는 전혀 싣지 않고, 대회 분위기와 상황을 간단히 언급한 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광장을 벗어날 경우 1만여 명 이상의 경찰력을 동원해, 즉각 해산작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어서 충돌이 예상 된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이어서 방송된 ‘하루 종일 충돌(이정민 기자)’이라는 제목의 뉴스는 “싸움판으로 변한 서울광장의 하루, 이정민 기자가 담았다”는 앵커 멘트로 시작하며, 시민 야당 의원과 경찰 간에 충돌 상황만 전하는데 그쳤다. 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원인 등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싸움판으로 변한 서울광장'

민언련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거스르는 참담한 상황 앞에 공영방송 KBS가 조금은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바랐다”며 “KBS가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6월 항쟁 22년을 맞아 민주화의 역사를 돌아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6.10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민언련은 이어 “하지만 이병순 씨가 취임하자마자 ‘권력 눈치 보기’에 앞장서는 KBS의 행태는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면에서 적나라하게 표출됐다”며 “결국 6.10 대회에서 쏟아진 국민들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심지어 경찰과 시민들이 ‘싸움판을 벌였다’는 식으로 6.10 대회를 다뤘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또 “이는 오직 ‘이명박 정권에게만 잘 보이겠다’는 발상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며 “KBS가 끝내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겠다면, 국민들의 심판도 더 가혹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 심판 더 가혹해질 것"

반면, 같은 날 6.10 대회를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KBS 뉴스9’에 비해 대회의 취지나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의 첫 꼭지인 ‘6.10대회 민주주의 후퇴 성토(이호찬 기자)’는 촛불로 가득 찬 서울광장을 배경으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채, 한결 같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했다”는 앵커 멘트로 시작되었다.

보도에서도 “군사 독재시절에 최루탄으로 국민의 입을 막고, 정부는 미디어법으로 국민의 입과 귀를 막으려 한다”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의 발언 등을 담았다. 이어 ‘전국 동시 개최(강나림 기자)’라는 뉴스에서도 부산 광주 대구 등에서 열린 범국민대회 소식과 “국정운영이 못마땅하고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TAG 6.10 범국민대회, KBS, 과잉진압, 조중동



KBS, 비정규직 대량 해고한다

한국방송(KBS) 경영개혁단이 오는 7월 1일 사내 연봉계약직 420여명에 대해 ‘계약해지’ 및 ‘자회사 이관’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 적용 시점을 앞둔 상황에서 ‘2년 이상 근로시 정규직으로의 전환의무’를 피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영개혁단은 지난 5일 고령자보호법과 특수전문직 조항에 따라 법적용에서 배제되는 30명에 대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특수영상 및 수신서비스, 영상편집, 시설관리 등에 종사하는 120명에 대해 자회사 이관, 나머지 270여명에 대해서는 계약해지할 것을 노사협의회에 보고했다.

계약직 420여명에 '계약해지 및 자회사 이관'

이에 따라 짧게는 4~5년, 길게는 수십년 이상을 KBS에서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잃고 일터에서 쫓겨나거나 고용불안에 내몰리게 됐다.

이에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기 위한 법”이라며 “사측은 그동안 힘없는 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이라는 멍에를 씌워 저임금에 노동착취를 서슴지 않더니 이제는 계약해지라는 서슬 퍼런 칼날로 동료들의 목을 쳐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노조 전 위원장인 현상윤 PD 역시 ‘무엇을 위한 계약해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KBS의 한 구성원으로서 임금과 신분상의 차별을 감내하며 살아온 이들에게 차별시정은커녕 해고라는 극약처방을 강행하고서도 KBS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익적 방송매체로서 존속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법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고하고 2년 이상 근로시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420여명에 대해 비정규직 보호법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비정규직 보호법을 적용하라

한편, 이번 인사단행은 경영적자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노조는 “이병순 사장은 지난 5일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품위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천명했으나 경영위기를 이유로 공영방송 KBS가 비정규직을 거리로 내모는 것이 과연 품위 있는 경영이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KBS는 지난 10일 5월 수지현황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KBS의 적자규모는 올 5월까지 39억원으로 당초 예상했던 237억원보다 198억원 줄었다”며 “봄 개편 등으로 5월에만 방송제작비 35억원과 시설운영비 11억원을 줄였고, 임금과 복리비 14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 “광고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지난해 5월에 비해 144억인 25%가량 줄었지만 점유율은 27.6%로 2.8%P 상승해 타사에 비해 프로그램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건비와 제작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을 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상윤 PD는 “자회사 이관이나 파견직으로의 대체 근로를 통해 1인당 평균 연봉 500만원씩 절감한다고 해도 연간 20억원, 무기계약 전환시 추가되는 각종 복지비용까지 감안해도 절감되는 비용은 최대 3~4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KBS 총예산의 0.3%에 해당하는 수준.

예산절감보다 치러야 할 대가가 더 막대

이번 인사개편에 포함된 420여명이 특수영상, 수신서비스, 영상편집, 조명, CG, MD, 시청자서비스, 시설관리, 안전관리 등의 정규직 못지않은 전문성과 숙련도를 갖춘 필수요원이라는 점에서 현 PD는 “0.3%의 예산절감은 위해 KBS가 치러야 할 대가가 더 막대하다”고 말했다.

KBS 방호인협회․수신기술인협회․업무협의회 등도 성명을 내고 “법 적용 시점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경영혁신을 이유로 연봉계약직 동료들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회사의 정책은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효율성 없는 정책은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전시행정, 탁상행정, 졸속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는 전시행정을 위한 도구가 아닌 보호 대상”이라며 “칼바람을 약자에게로 향하는 비겁하고 정의롭지 못한 과거를 답습하는 고민 없는 베끼기 경영, 무능 경영을 자인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전원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TAG KBS, 비정규직 대량 해고



KBS 뉴스, 조중동 닮아가나

“전철연은 폭력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방식을 고수했습니다. 폭력 일변도의 전철연 투쟁방식은 철거민들 사이에서조차 비판의 대상입니다. 물리적 충돌보다 제도적 틀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철거민 운동이 점점 힘을 얻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월 21일 <KBS> 노태영 기자 보도 중

“전철연 의장이 각지에서 회원 40여 명을 모아 용산으로 이동한 뒤, 용산대책위 회원 10명과 함께 망루 설치 등 건물 점거농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 이행 당사자가 아닌 전철연이 어떤 경위로 용산대책위를 지원하게 됐는지, 지원에 대한 대가로 금품 제공 약속은 없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검찰 수사의 초점입니다.”- 1월 23일 <KBS> 민경욱 기자 보도 중

KBS=전철연 과격성, MBC=재개발 문제점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다룬 지상파 방송 보도 중 'KBS 뉴스'가 검경찰과 일부 보수신문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철연 배후설’을 가장 앞장서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경찰강경진압 문제와 사태배경을 다룬 보도에는 가장 소극적인 것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생민주국민회의(준)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일 오후 2시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2층 대강의실에서 ‘용산 참사 관련, 언론보도 진단과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지상파 방송3사와 주요 신문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민생민주국민회의(준), 민언련 주최로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다룬 언론보도 문제를 지적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지난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방송3사 ‘메인뉴스’를 분석한 이송지혜 민언련 모니터부장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철연 배후설, 과격성’을 다룬 보도는 <KBS>가 4건으로 가장 많았고, <SBS>가 2건, <MBC>가 1건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경찰 강제진압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는 <MBC>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와 <SBS>는 5건으로 적었다. 또 ‘사태배경 및 재개발 문제점’을 다룬 심층보도는 <MBC>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와 <SBS>는 1건밖에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 주요 내용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시뉴스

경찰 진압 문제 지적

5

10

5

전철연 배후설/과격성

4

1

2

용산 참사 상황

3

3

3

시민사회추모집회

4

6

4

정치권 입장

6

7

7

청와대 입장

6

5

5

유족들 입장(상황)

4

5

3

사태배경/재개발 문제점

1

5

1

검찰 수사 진행 상황

10

11

15

검찰 수사 반론

1

2

1

기 타

2

2

2

총 계

46

57

48

이송 부장은 그 밖에 <KBS>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1월 29일 ‘뉴스 9’ 중 ‘액체는 시너’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경찰동영상을 보여주며 ‘검찰은 농성자들이 망루 계단 등에 뿌린 시너에 화염병으로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며 “이는 화재 원인을 철거민에게 돌리려는 검찰의 의도에 힘을 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송 부장은 이어 “1월 21일 ‘뉴스 9’ 중 ‘심층취재-이해로 극복’이라는 보도에서 이준삼 기자는 ‘참사로 국론이 장기간 갈라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처벌할 부분, 책임질 부분 그리고 개선할 부분을 찬찬히 가려 재발을 막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리포팅을 했다”며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국론분열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철저 수사 요구를 국론분열로 호도"

이송 부장은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점점 ‘정권의 방송’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공영방송인 KBS가 보수언론이 장악하는 언론환경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지만, ‘관제 사장’ 이병순 씨의 취임 이후 지적되어온 비판기능 약화가 이번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서는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조중동의 보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1월 19일부터 1월 30일까지 주요 신문 보도를 분석한 정미정 배제대 강사(언론학 박사)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과 관련 <경향>, <한겨레>은 각각 114건, 106건을 보도했지만, <조선>, <중앙>, <동아>는 각각 55건, 45건, 72건을 보도하는데 그쳤다.

‘다시 불붙은 화염병, 철거민들 점거시위 중 20여개 던져’-<조선일보> 1월 20일 헤드라인
‘전철연 의장, 점거당일 망루 설치 등 현장 지휘’-<동아일도> 1월 24일 헤드라인
‘불법 폭력은 국가에 대한 도전’-<중앙일보> 1월 29일 헤드라인


정 박사는 조중동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들 세 신문에서 전철연은 시위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으며, 그 폭력적 성격이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들을 검찰에 의해서 수사 받는 대상으로 다뤄지는 기사가 많은데, 이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전가시킨다는 의혹을 갖게 하고, 경찰의 책임은 은폐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다룬 21일자 <조선일보>기사사진은 복면을 하고 화염병을 들고 있는 철거민들의 모습을 담은 반면, 21일자 <경향신문> 기사사진은 경찰에 연행되는 철거민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손기영 기자)

정 박사는 이어 “또 조중동의 기사 사진은 주로 철거민들의 시위장면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화염병을 들고 있는 농성자들의 사진은 누가 봐도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무서운 적’으로밖에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사건 이후 <조선>과 <중앙>은 규탄집회에 대한 사진 기사는 아예 없었고, <동아>는 경찰에 폭력적으로 대항하는 시위대의 모습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의 참석한 권영국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 조사위원은 “지금 검찰이나 경찰이 주장하는 화재원인은 협소하다”며 “일례로 당시 농성을 벌인 철거민들이 시너가 아니라 ‘세녹스’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일부 언론은 ‘시너를 사용했다’는 검경 주장을 비판 없이 계속 인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언론들이 이번 사건을 ‘용산 참사’라고 명명하면, 가해자를 없애는 것이고 공권력이 저지른 폭력에 면죄부를 주는 것밖에 안 된다”이라며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공권력 용산 철거민 살인사건’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나눔과 미래’ 지역사업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언론보도 중에서 도시개발사업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는 심층적 보도는 볼 수 없었다”며 “전철연이 왜 극한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 재개발 현장에서 용역의 위법행위를 방관하는 경찰의 문제 등을 더욱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대현 민생민주국민회의(준) 대변인은 “언론들이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에 대한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은 더욱 늘어나고 강경 진압으로 죽는 사람도 계속 발생될 것”이라며 “민생민주국민회의는 '김석기 청장 퇴진'을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3일부터 대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9년 02월 03일 (화) 10:52:29 손기영 기자 redian@redian.org



TAG KBS,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중동
  1. 아이고.... 2009/02/03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대가리 바뀌니 고봉순이가 씨방새보다도 못해지는 구나...

    역시 뉴스는 봉춘이.

  2. 나댕 2009/02/03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번 4번이면 공정하구만

    오히려 엠비씨 처럼 과도하게 한쪽면만 부각시키는것이 안 좋다고 생각한다

  3. 엠비시는 그래서 2009/02/03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엠비시는 왜곡과 편향을 일삼는다는 욕을 먹는것. 경찰 진압과정 문제, 재개발 시스템 이런것 말고도 폭력시위의 문제도 엄중히 다루었어야 했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 어느 시대건 갈등이 존재하는데 그걸 지혜롭게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거기에 과잉진압이 걸림돌이라면 폭력시위 또한 그 이상의 걸림돌이다. 그런데 10 대 1 의 비율이라니. 엠비시는 미쳐 돌아가고 있다.

  4. 프뢰 2009/02/03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 옳고 그름의 판단이 서질 않는거니?

    폭력시위까지밖에 할수없었던 절박한 사황은 눈에 보이질 않나보지?

    애기들아 언제까지 이런 갈등이 계속 되야 할까?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약자들은

    당하는 사회거든 그래 머리에 똥 들은것만이 많이 아는건 아니란다

  5. 성실시공 2009/02/04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신나라 충신이 진짜 충신인가? 아니면 충신나라 간신이 진짜 간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