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원리> – 대한민국 복지를 한눈에 꿰뚫는 11가지 이야기
양재진 (지은이) / 한겨레출판
‘21대 국회의원실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 1위’로 선정되는 등 사회복지 분야의 필독서로 꾸준히 사랑받은 《복지의 원리》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개정증보판은 현시점에 맞게 각종 통계와 수치를 대폭 업데이트하고, 특히 합계출산율 0.78(2022년 기준)이라는 역대 최악의 초저출산 시대에 우리의 가족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분석한 8장 <출산 파업을 막을 수 있을까: 돌봄 노동의 사회화>를 추가했다.
저자는 앞서 ‘종족 자살’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저출산을 겪었던 스웨덴이 적극적인 가족정책을 통해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국 또한 “공보육과 소득보장의 쌍두마차를 가동해” 저출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밖에도 남성의 가사 분담이 당연시되는 문화, 주거비와 교육비 안정, 다문화 사회로의 국민통합 등 저출산에 대한 다양하고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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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중사회와 하나 되기> – 1870~1910년, 중국 초기 신문의 언어, 이미지와 도시
바바라 미틀러,나타샤 겐츠,내니 킴,캐서린 예 (지은이) / 소명출판
중국에서 서구적인 신문과 잡지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이다. 신문과 잡지는 근대 인쇄 미디어의 기본 모델로 서구로부터 도입되었으며, 근대적인 언론, 여론형성 기제, 공론장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인식도 이러한 미디어의 역할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에서 근대적인 공론장과 언론의 역사는 바로 서구 미디어의 수용으로부터 시작하며, 그 평가기준 역시 서구적인 관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여론과 공론장에 대한 근대적인 서구의 관점은 한 사회의 중요한 공론이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와 합리적인 토론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한 사회의 공론장은 시민들의 자율성과 시민의식과 참여방식이 각기 다른 국가를 경계로 하며, 또 국가의 행위와 차별적인 시민의 영역으로 공간을 제한한다. 근대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한 근대적 언론과 공론장은 전근대적인 여론형성이나 커뮤니케이션과 차별화할 뿐만 아니라 현재 각 국가의 공론장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근대 이후 중국의 공론장은 서구의 산물이며, 국가가 여론 형성의 직접적인 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 중국의 공론장은 여러 면에서 문제적이다.
이 책은 이러한 기존의 일반화된 접근 방식과 견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공론장을 근대적인 특수한 성격으로 제한하지 않고 사회적 의제와 통치 문제에 대한 다양한 수준의 여론 형성을 포괄하는 의미로 확장한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유교 전통에서는 국가의 통치에 있어서 여론이 지니는 의미를 중시하고 이를 통치에 반영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는데, 구체적인 형식에 있어서는 서구의 근대적 미디어 역할과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를 공론형성의 한 방식에서 배제하는 것도 문제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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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지 않고>
스테파니 드마스 포티에 (지은이),톰 오고마 (그림),이정주 (옮긴이) / 씨드북(주)
담담한 글과 여백을 활용한 시적인 그림으로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다. 길 위에 사는 가난한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것인가, 불평등한 일상에서 우리가 취할 자세에 관하여 아이의 시선으로 고민과 답을 담았다.
‘나’는 등굣길에 아기를 안고서 길에 앉아 있는 여인 앞을 매일 지나간다. 그들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이 상황이 불편하고 피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감정은 ‘슬픔’이다. 아기를 따뜻한 데 눕혀 주고 싶고, 아기 엄마에게는 이리 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슬픔을 마주한 엄마는 위로의 말로 용기를 준다. “모든 걸 혼자 감당할 순 없어. 작은 행동이어도 의미 있는 거야.” ‘나’는 방법을 찾은 뒤, 용기를 내 그들을 만나러 간다. 다른 길로 돌아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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