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
    기업 사유화와 전횡...경영 물러나야"
    노동시민사회 "오너일가의 반복된 범죄행위가 기업의 위기 자초"
        2023년 03월 29일 07: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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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29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기업을 사유화하고 전횡을 일삼은 오너일가는 경영일선에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한국타이어지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민변 등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 직전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그룹은 오너일가의 반복된 범죄행위와 기업의 사유화가 기업의 위기를 자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들은 “한국타이어는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으나, 기업의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형제의 난과 오너일가의 전횡과 범죄행위로 인해 기업의 가치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조현범 회장이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2020년 6월 조양래 전 회장의 회사 지분 전량을 매도하고자 주식담보 대출로 2천200억원 마련하면서 매해 이자 비용만 80억 이상을 지불해야 했다”며 “이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 조헌범 회장은 자신의 급여를 셀프인상하고 현금배당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조현범 회장은 자신의 품위유지를 위해서 회사 자금으로 5억이 넘는 차량을 구매하고 자신의 집을 수선했다”며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사익을 편취를 통해 한국타이어그룹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너일가의 도덕적 해이와 범죄를 판박이처럼 하고 있는 일부 관리자들의 행태는 지금의 위기를 부채질 할 뿐”이라며 “오너 일가의 전횡을 막지 못했던 경영진과 임원들의 책임을 명백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조현범 회장과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

    이 단체들은 지난 12일 밤 대전공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서도 오너리스크와 무책임 경영이 구조적 원인이라며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공장의 화재는 이미 예견할 수 있었던 인재”라며 “반복되는 사고는 설비 노후화에도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점, 생산 중심의 운영으로 안전에 대한 사전예방과 대책이 취약했던 점,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불법경영의 문제 등이 사고를 막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화재 발생 이후 수차례 공장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화재참사의 피해를 한국타이어 구성원인 노동자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공장정상화를 위한 전제는 전체 노동자에 대한 고용안정 보장과 지역주민들에 대한 신속한 보상”이라며 협의체 구성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증액했다. 한국타이어 사내·외이사는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조현범 회장 등 7명이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주주총회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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