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태규 “일본 우경화의 문제,
    과거 잘못 가르치지 않아 불행 반복 우려돼”
    일본 초등 교과서 역사왜곡..."한일정상회담에서 잘못된 신호 보내"
        2023년 03월 29일 02: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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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규 전 오사카 총영사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직후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이번 한일정상담회담으로) 과거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더 이상 크게 문제를 삼지 않겠구나 이렇게 볼 수 있는 충분한 신호가 됐다”고 지적했다.

    오태규 전 총영사는 2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본 정부의) 교과서를 비롯한 우경화 작업이 더욱 강하고 빨리 전개되지 않을까 그런 예상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총영사는 “한일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강제노동 피해자 해법이었는데, 그 문제 갈등의 뿌리를 보면 일본의 식민지배가 불법이었다는 한국 쪽과 합법이었다는 일본 쪽의 시각차 대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해법이라고 우리 정부가 내놓은 것들은 결국은 일본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라며 “일본 쪽으로 볼 때는 이건 (한국 정부가) 우리 주장을 받아들인 거구나 이렇게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제동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오 전 총영사는 “과거의 침략을 전혀 가르치지 않고 일본의 자긍심만을 고취하는 일본인을 만들겠다는 것(이 역사 왜곡 교과서의 목적)”이라며 “이런 것들을 배운 학생들은 한국을 식민 지배한 역사도 아시아를 침략한 역사도 모르게 된다. 그러면 역사 인식은 더 벌어지고 한일 간 평화 분위기는 더욱 멀어지는 젊은 세대가 육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 우경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시민들에게 (일본이) 과거에 잘못했던 것들을 가르치지 않아 불행한 사태를 반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일본의 잘못된 역사관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일본의 이러한 흐름을 억제하는 데 어떤 힘이 될 수 있는데,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일본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한 우리의 브레이크를 풀어놓는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오 전 총영사는 “일본은 ‘개가 짖어도 계속 마차는 달린다’는 자세로 나갈 것”이라며 “이번 한일정상회담과 3.6 해법을 통해 사실상 ‘우리는 더 이상 브레이크를 잡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우리가 뭘 항의해도 아마 계속 달려 나갈 거다. 이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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