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진사퇴 관련 대통령실 협의
    이준석 “그 얘기 일언지하 거절”
    박성중 “62분의 기자회견, 이준석 대표의 자성 없는, 끝없는 남 탓"
        2022년 08월 16일 04: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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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에 대해 “누가 그 얘기를 해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듣자마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러 사람을 만나질 않는다. 지금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일부러 안 만난다. 만나면 그런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나는데 (윤석열 대통령 쪽에서) ‘이준석에게 전해라’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제 주변에서 저를 돕는 사람들한테도 ‘아무것도 전달하지 마라’고 한다. 이상한 거 전달한 다음에 ‘이준석한테 이거 협상했다’, 이런 식으로 할까봐”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 과정에 윤 대통령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징계절차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다시 징계절차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무적인 판단의 주체는 대통령실인가’라는 물음엔 “그건 전혀 모른다”면서도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한 것을 대통령실이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이준석을 거짓말쟁이 만들기 위한 작전”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독대 보도가 나온 후) 대통령실에서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와서 제가 오히려 대통령실에 확인했다. (대통령실이)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할 것이고, 긍정할 거면 대응을 ‘대통령실에 맞추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로 입장을 최종적으로 내서 ‘만났다는 건 인정하는 건가’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그 다음 날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리따봉’ 같은 걸 겪고 나니까 이게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다”며 “가장 대표적으로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 뒤에 제 얼굴이 안 나왔다. 대통령 정면 뒤에 박지현 위원장과 윤호중 위원장 둘이 정면에 잡히고 저는 카메라 사선에서 벗어나 있었다”고도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의도적으로 자리 배치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르는 과정에 저희가 사후적으로 후회했던 지점들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독주를 하려고 했을 때 미리 견제를 했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 총선 때 공천학살을 하려고 했을 때 진박이라며 호가호위하는 분들을 미리 제압하지 못했다”며 “지금 익명인터뷰하고 당내에다가 사고치는 것을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한 시간 가량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62분의 기자회견은 이준석 대표의 자성이 없는, 끝없는 남 탓이었다”고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이 바로 자기였다’,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을 만들고자 했다’ 이런 이야기를 보면 정말 비판이 도를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을 옆에서 (이 전 대표) 본인이 한 말, 본인의 행동 이런 걸 다 봐 왔다. 그렇게 해 놓고는 저렇게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을 만들고자’ 이런 표현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며 “당연히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고, 지금이라도 자성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년 내내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이 사사건건 부딪혔다. (이 전 대표는) 이 분란을 일으킨 것이 윤핵관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분란을 일으킨) 장본인은 이준석 대표”라며 “이 빌미를 제공한 게 성접대 무마의혹인데 그게 마치 윤핵관의 잘못으로 된 것처럼 대통령과 윤핵관을 공격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다만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이번에도 큰 사람의 입장에서 그런 행동(이 전 대표와 화해)을 할 가능성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성격이 다독이고 끌어안고 크게 가는 그런 스타일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담대한 조치는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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