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격한 기후재앙과 위기,
    막을 시간 지금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책소개] 『핫타임』(모집 라티프(지은이)/ 씨마스21)
        2022년 05월 21일 10: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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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라는 주제가 점점 경제적·정치적 싸움의 수단이 되어가고 있는 현재, 기후변화에 관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것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를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으로 설명하기란 아주 복잡하다. 저명한 기후학자인 저자는 복잡한 연구 결과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자신의 특기를 이 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기후변화의 이유와 지구온난화의 원리 등을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설명하였고, 인류가 기후 문제에 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이유를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견해를 제시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후 문제에 관한 논의가 사실을 토대로 이루어지게 하고 싶은 것이지, 기후변화가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하거나 반대로 기후변화의 위험성으로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인지는 차치하더라도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만큼은 명백한 사실이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행동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정부와 기업이 대책 마련에 나서게 만들며, 더 많은 사람과 나라가 동참하게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인류가 미래로 나아가는 위한 답은 시민사회라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 행동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에게 닥친 기후재앙을 멈춰야 한다.

    각자의 이익에 따라 농락당하고 있는 기후를 구하라!
    인류가 기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이유

    최근 출간되는 기후변화에 관한 일부 책들의 내용이 우려스럽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과장해 공포를 조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논리에 맞는 데이터만 골라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며 체리 피킹 하는 책들이 새로운 프레임으로 각광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변화가 더딘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좋으나 오랜 연구에 근거한 과학적 사실을 잘못된 통념으로 만드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전 지구적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재난위험감축국은(UNDRR)은 2030년에는 하루 1.5건꼴로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전 세계 재난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가 지구 곳곳을 할퀴고 있고 자연재해와 팬데믹, 인재를 포함한 대형 재난이 갈수록 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이러한 재난이 연 350~500건씩 발생했으며. 2030년까지는 연 560건, 일평균 1.5건의 재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대처는 미흡하다. 기후변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데도 인류는 아직도 기후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수도 없이 많은 기후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 정치인들이 모여 기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도 거창한 약속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후 재앙을 막으려는 조치는 매년 혹은 10년 단위로 미루고만 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가장 큰 국가들이 기후체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은 기후 보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요즘에는 기후변화라는 주제가 정치적·경제적 싸움의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기후변화 회의론자나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이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거나 그 영향이 크지 않다며 논쟁을 일으키고,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이런 주장을 믿게 되면서 기후 문제가 논란거리로 전락했다. 일부 정치인이나 기업은 이런 주장을 지지하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포장하는 것은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의 전략 중 하나로, 이들의 주장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일반 대중들은 과학적 사실을 의심하게 되었다.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행동할까?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화석연료를 활용해 사업을 펼치는 대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로비를 펼치며 불공정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정치계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기후변화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하면, 기후 보호 규제도 국제 협상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들에게 기후 보호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관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것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사회가 기후 문제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사이, 기후 문제가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합리화를 위한 ‘체리 피킹’은 이제 그만,
    『기후변화 팩트 체크』의 ‘팩트’를 다시 ‘체크’하라!

    이 책의 제목인 ‘열기(熱期, 핫타임)’란 그 말 그대로 인류가 지구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적응할 수도 없을 정도로 기온이 높은 시기를 말한다. 열기가 시작되면 인류는 지금까지의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되는데, 그러면 인류와 자연의 운명이 각각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유일하게 확실한 것이라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한 이래 온실가스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지구 전체를 재앙에 빠뜨릴 수도 있는 최초의 생명체가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기후 재앙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팩트 체크 역시 팩트 체크가 필요한 시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후변화의 이유와 지구온난화의 원리 등을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설명하였고, 인류가 기후 문제에 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이유를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견해를 제시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후 문제에 관한 논의가 사실을 토대로 이루어지게 하고 싶은 것이지, 기후변화가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과장해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을 보면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지구온난화 과정에 대해 정확히는 잘 모른다고 해도, 추운 날이 줄어들고 더운 날은 늘어나며 앞으로 최고 기온이 계속 경신될 것이라는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기후모델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지구의 기온이 앞으로 계속 높아진다면 우리가 최근 경험했던 극단적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난다는 예측이 나온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더욱 심각한 기상현상은 훨씬 더 통제하기 어려울 것임은 분명하다.

    수치를 보면 현실이 분명히 보인다. 대기 중 온실가스의 양은 지난 수백만 년간 유례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지키지도 않을 약속이나 협정은 그만두고 이제는 진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할 때다. 저자는 인류가 미래로 나아가는 위한 답은 시민사회라고 말한다. 기후 보호를 위해 매일 일상에서 노력하고 실천하는 개인들의 노력이 무의미해지지 않으려면 정치계와 경제계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이 곧 오늘이라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말처럼, 시간이 이미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이미 지구상에는 지구온난화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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