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성범죄 전문당, 과언 아냐"
    박지현 "이준석 징계해야 비판 자격"
    이재명, 선대위 회의서 성비위 관련 언급 전혀 안해
        2022년 05월 13일 01: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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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주 성비위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하루 만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상납 의혹 등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폈다. 민주당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 것처럼 국민의힘도 당내 성비위 의혹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진 성비위 사건이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계산 하에 나온 정치적 주장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박지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경기 수원시에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1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도 공직자 비리 척결에 동참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징계 절차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우선 이준석 당대표를 징계하시라”며 “최소한 그정도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 외에 민주당은 바로 전날 논란이 됐던 박완주 성비위 사건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심판은 끝났기 때문에 국민들의 삶을 보듬을 유능한 인재, 그리고 유능한 정치집단이 있어야 한다”, “심판만 하면 소를 키울 사람이 없다, 소를 키워서 국민의 삶을 살찌울 유능한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해달라”며 긴 시간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 호소만 했을 뿐, 자당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박 위원장과 함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던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 등 아무도 해당 사건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박완주 성비위 사건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을 관통해 이어져온 성범죄 DNA가 개선은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박완주 성비위 사건)가 불거진 때가 작년 말이라고 하는데, 혹시 대선을 앞두고 쉬쉬하면서 감춰온 것은 아닌지 의혹이 생긴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의 성비위 사건 당시 벌어진 민주당과 강성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사건을 언급하며 “이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정의와 상식인지 분노한다. 반지성적 행태의 전형적 사례”고 비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에서 성범죄 의혹이 연달아 터지며 국민의 시선 곱지 않다. 몽니정치 계속한다면 민심만 멀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여서 진행 상황은 전혀 모르고 있고 사생활에 관한 문제를 파악하는 것도 적절치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고발이 돼 있고 앞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측만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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