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주 성비위 제명사태,
    윤호중·박지현 공식 대국민 사과
    김원이 의원 2차 가해 의혹도 조사
        2022년 05월 12일 08: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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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2차 가해 예방을 비롯해 성평등 조직 문화의 안착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피해자 분과 그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완주 사건’은 2021년 연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4월말경 당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심각성 확인했고, 오늘 박완주 의원의 제명을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젠더 폭력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며 “현재 의혹이 제기되어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그는 “지방선거의 유불리 따지지 않고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를 통한 성비위 제보와 조사 징계를 이어갈 것”이라며 피해자 지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권력형 성범죄 근절과 성평등 조직 문화의 안착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하고 서약서도 받겠다”며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의식을 반드시 도려낼 것이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우리의 반성은 피해자의 추적과 2차 가해 없도록 철저히 막아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언론인 여러분도 피해자 보호에 꼭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국민과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으며,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민주당의 잘못이고 저희들의 책임이다. 거듭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성비위 사건 일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당내 성비위와 관련해 철저한 무관용의 원칙을 견지해서 엄중하게 즉각 처벌하겠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2차 가해 또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며, 피해자의 법적 조치에 대해선 끝까지 당이 함께 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당내 성폭력 재발을 막기 위한 젠더폭력신고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장착시킬 것”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두 사람은 준비한 회견문을 낭독한 후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박완주 의원이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느냐’는 질문에 “박완주 의원이 피해자에 대해 사과했는지 여부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완수 의원이 성 비위에 대해 시인하고 당의 제명 조치도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조사 결과 여러 증언을 통해 사실로 확인이 됐고 비대위에서 만장일치로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며 “당사자는 다르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박 의원의 입장을 듣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완주 성비위 사건 이후 연달아 터진 김원이 민주당 의원의 2차 가해 의혹과 이상헌 민주당 의원의 성비위 의혹 등에 대해선 당 내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거나 아직 파악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원이 의원 전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 건도 오늘 당내 젠더폭력신고센터로 접수된 것을 당 지도부가 신속하게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의원의 성비위 의혹 보도에 대해선 “당사자(이 의원)과 연결이 안 되고 있고 당에 사건이 접수되지도 않았다”며 “(기사에 나온 것처럼 사건이) 당에 접수되거나 당에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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