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한미훈련 경고
    민주당 “예정대로 진행”
    국힘 “북, 상왕이라도 되는 양 굴어”
        2021년 08월 03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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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가능성에 공개 반발한 가운데, 여당은 원칙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의 문제이고 주권의 문제”라며 “연례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대외적으로 발표는 안 하고 있지만 한미 양국 군사 당국 간에는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남북 통신선이 복원된 상태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상투적인 전술을 또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이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의도적이고 철저히 계산된 측면에서 나온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지만 북한이 실제로 얻어내려는 것은 다른 데에 있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측면이 숨어 있는 것도 아닌가”라며 “현재 북한이 내부적으로 코로나나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에 있다”며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하나의 몸부림으로, 한미 양국과 남측에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깊다”고 답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8월 한미연합훈련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염려한 적대적인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기동훈련이 없는 연합 지휘소 훈련이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다. 이번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후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을 부각하며 정부여당 때리기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통신선 복원 기점으로 들뜬 모습인데, (북쪽에서) 돌아온 것은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는 협박”이라며 “여당 일각에서는 김여정의 말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한미연합훈련 중단하자는 주장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마치 상왕이라도 되는 양 대한민국 안보문제에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은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 보여준 대북 굴종적 태도 때문”이라면서 “국민들 자존심과 국방주권을 김여정에게 헌납당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의 핵심요체이며 대북방어력 전쟁억지력 강화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아도 문재인 정권 들어 한미동맹 균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여정의 명령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한미연합훈련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한다면 권력 유지를 위해 국익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1일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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