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들 “포스코는 미얀마
    군부과 관계 단절, 대금지급 유예해야”
        2021년 05월 04일 06: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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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이 “포스코는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금 포함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하라”고 촉구했다.

    104개 단체로 꾸려진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과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전 사업은 군부 독재 시절과 군부 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민간 정부 시절에도, 쿠데타로 군부가 다시 정권을 잡은 지금도 군부의 핵심 자금줄”이라며 “포스코는 지난 2년 연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분 대상 기업에 선정된 위상에 걸맞은 제대로 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미얀마 유엔특별보고관 또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군부의 핵심 자금줄로 지목한 바 있다. 채굴산업투명성운동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전 사업은 연간 4조원 규모로 정부 예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미얀마지지 시민모임은 “미얀마 정부는 포스코의 슈웨 가스전 사업에서 2015년부터 매년 2,000억 원 이상을 거둬들였다”며 “쿠데타를 통해 불법적으로 국가를 장악하고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이러한 자금을 통제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슈웨 가스전 사업의 대금은 (국책은행을 통해) 연방 재무부로 편입되며 민선정부 시절에도 지금도 정부 예산으로 쓰이고 있다. 군부와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국책은행을 포함한 모든 정부 부처를 장악했음에도 군부가 연계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이냐”며 “야다나 가스전 사업의 사례에서 가스전 사업의 대금은 자금세탁, 횡령 등을 통해 군부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이미 밝혀진바 있다”고 반박했다.

    미얀마 지지 시민모임은 지난달 6일부터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의 협력 및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진행, 한 달 만에 1만485명이 동참했다. 이 단체는 만여 명이 참여한 성명을 이날 포스코에 전달했다.

    전은경 참여연대 활동가는 “포스코가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이 무색하게 무고한 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이익을 나누고 있다”며 “포스코가 강조하는 윤리경영은 미얀마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보인다”고 비판했다.

    전 활동가는 “미얀마 국영석유가스회사(MOGE)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인권 유린을 돕는 결과”라며 “미얀마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MOGE에 배당금을 포함해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는 “포스코가 타국에서 수천억 원의 이윤을 거두면서 현재 진행형인 학살엔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히려 자신의 이윤을 군부에 기여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계속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보다 단단한 연대, 보다 전방위적인 연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미얀마의 18개 노동조합조직이 지난 3월 8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2월부터 지속적으로 미얀마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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