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 확 바꿔내자”
    131주년 세계노동절 서울대회 개최
        2021년 05월 01일 06: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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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들이 도심 곳곳에서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고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바꿔내자”고 밝혔다. 이날 노동절 집회는 서울 포함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됐다.

    양경수 위원장의 대회사(이하 사진은 유하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가 몰고 온 재난은 과연 평등한가. 재벌, 대기업은 연일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남겼다고 하지만 재난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IMF가 몰고 온 재난은 우리를 정리해고 비정규직의 수렁으로 내몰았지만, 코로나가 몰고 온 재난이 우리를 또다시 고통 속으로 내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경제 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 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려야 한다”며 “131년전 노동자들이 존엄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듯이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을 통해 ‘자산 불평등’ 문제를 지목했다.

    민주노총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 격차를 넘어 이제는 자산 격차, 자산 불평등의 문제가 더 심각해져 버렸다. 1년 임금이 120만원 인상되는 동안 아파트 값이 1억 3천만원 올랐다”며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가 아니라 집이 있냐 없냐, 집이 한 채냐 두 채냐가 불평등의 기준이 됐고, 신분이 결정되는 세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달라야 한다”며 “아프면 쉴 권리, 공공의료 확충과 돌봄 공공성 강화, 일자리에서 함부로 쫓겨나지 않고, 일이 없을 때도 살아갈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사회가 돼야 하며, 일자리와 생계대책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 재편과 불평등·사회양극화 해소, 노동기본권 전면 확대를 위한 노정교섭을 제안했다. 민주노총은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16개 광역시도 지방정부와의 교섭도 제안한다.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에서도 확인했듯이 지방정부 차원의 권한과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답변을 촉구했다.

    엘지트윈타워 노동자들

    한편 136일 간 농성투쟁 끝에 LG마포빌딩으로 옮겨 복직하게 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도 무대에 올랐다. 홍이정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원분회 조합원은 “트윈타워로의 고용승계를 양보한 대신 정년연장과 노동조건 개선, 노조활동 보장 등을 약속 받았다”며 “투쟁 승리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날이 노동절이라 기쁘다”고 말했다.

    홍 조합원은 “처음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노조는 대화로 해결하자고 했지만 엘지는 거부했다. 협박과 회유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티며 싸웠다”며 “노동자와 시민들의 연대가 없었다면 우리의 투쟁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연대의 힘으로 현장에 돌아갔음을 잊지 않고 우리도 그 연대의 일부가 되겠다. 아시아나케이오 등 아직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서울대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소수 인원만 참석한 채 이뤄졌다. 본대회를 마무리한 후 도심 곳곳에서 행진을 이어갔다.

    집회 현장의 모습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 발언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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