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호정 “당의 모든 것
    바닥서부터 재점검해야”
    류의원, 원내수석부대표·대변인으로
        2021년 01월 26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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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을 성추행해 직위해제된 것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이 ‘정의당도 다르지 않았다’는 비판은 얼마든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밝힌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 취임사에서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하고, 그 몸부림의 시기에 오는 어떠한 비판과 비난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피해자가 남긴 마지막 기대인 가해자가 당 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 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키는 것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는) 같은 피해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거나, 경험하게 될 시민을 보호하자고 할 염치를 되찾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운영체계와 조직개편을 준비하면서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류호정 페이스북

    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노동뿐만 아니라 성평등은 정의당의 당명이자 진보정당의 정체성”이라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또 여성 정당인으로서 당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울타리는 나름대로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모두 착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엔 성평등 수칙과 매뉴얼도 있고 교육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우리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패했다. 그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장혜영 의원이 ‘수많은 남성이 왜 빈번하게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하게 대하는 것에 이토록 실패하는가’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찾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당 내의 다른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조사와 (성인지 감수성) 교육 점검 등 당내 성평등 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4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선 “무슨 염치로 선거 전망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류 의원은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낸 논평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국민의힘은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고 논했다.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정의당에 대한 지적을 비틀어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은 상당히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는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절대 (하지) 않겠다”며 “그렇지만 민주당의 충고는 분명히 받겠다.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하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은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에서 당론과 다른 표결을 한 책임으로 일찍이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22일 사직 수리가 됐고,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류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 인준됐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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