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한 단식농성 35일째
    한진중 김진숙 복직 촉구
    암 재발 김 지도위원도 12월 30일부터 전국도보행진, 2월 청와대 도착
        2021년 01월 25일 04: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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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800여 명의 노동자·시민들이 연대 단식에 나섰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은 25일 오전 청와대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시민, 노동자들이 ‘김진숙 복직과 해고 금지’를 요구하며 연대단식에 나선다”며 “1월 30일엔 3500명의 시민들이 광화문과 전국의 민주당사에서 촛불을 들고, 김진숙 복직과 해고 금지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희망버스 기획단

    송경동 시인, 서영섭 신부,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5명은 이날로 35일째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랜 단식과 추위로 인해 몸무게가 10~15kg까지 줄고 심각한 탈수 증상 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도위원 또한 재발한 암 치료를 미루고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복직을 위한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그는 다음달 7일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송경동 시인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 눈비 가릴 가림막 하나 못치는 반인권적인 상황이기에 기존 단식들보다 서너 배는 힘든 조건이지만 단식자들은 문제의 정당한 해결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국가폭력에 의한 부당해고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서 인정 사과하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해결하면 간단한 문제”라며 “더 불행한 사태들이 있기 전에 1월 말 안에 문제해결을 다시 한 번 대통령과 정부, 의회, 그리고 산업은행과 한진중공업 사측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영섭 신부는 청와대 측에서 ‘노사문제라 개입할 수 없다’고 밝힌 데에 “국가가 쏙 빠지고 노사로 넘겨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신부는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의 문제는 국가권력과 사측이 야합해 한 개인에게 폭력적으로 억압을 한 야만의 행동이었다”며 “(김 지도위원 복직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홍형 수석부지부장은 “쫓겨난 공장으로 단 하루라도 돌아가고 싶어하는 그 열망을 이 사회는 반드시 들어줘야 한다. 특히 김진숙과 함께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역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숙의 그 열망을 가장 잘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217일이 넘어가는 이 복직 투쟁에서 아직도 대답을 내놓지 않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그렇지 않다면 이 청와대를 떠날 수 없다”며 “목숨이 위태롭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청와대 단식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성미선 공동운영위원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는 노동자와 노동자와 한 기업에의 문제로 국한시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하는 이유는 상식적인 세상, 누구나 안전하게 일하고 차별, 불평등이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지도위원을 비롯한 노동계는 2020년까지 그의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노동·여성·시민사회·종교·법조·학계 등 각계에서도 김 지도위원의 복직은 그릇된 과거사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일제히 입장을 내어 복직을 촉구했고, 정치권도 결의문이나 권고안 채택 등 총해 힘을 보탰으나, 청와대 측은 ‘노사문제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오는 30일 광화문과 청와대 양방향 인도와 각 지역 민주당사 앞에서 김 지도위원의 복직과 해고 금지를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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