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현 “한반도의 봄 단초
    올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핵’ 단어 36차례 언급..."일종의 허장성세 섞어 미국한테 메시지 보내는 것”
        2021년 01월 11일 05: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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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전술핵무기 개발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도 한국 정부는 ‘금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미국한테 강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11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할 책임은 북한한테 있지 않고 우리한테 있다”며 “금년을 한반도의 봄으로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단초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사흘간(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전하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가 핵무력 건설 대업을 완성하는 것은 반드시 선차적으로 점령해야 할 전략적 고지”라며 ‘핵’이라는 단어를 36차례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며 핵잠수함 개발이 추진되고 있음을 처음 공식화했다. 이어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겠다)”며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 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 대륙간 탄도 로케트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수석부의장은 “북미 간 물밑 대화가 없으니까 당대회를 통해서 일종의 허장성세를 섞어서 미국한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대북정책을 빨리 성안을 해서 적극적으로 나와 달라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핵 능력을 계속 강화할 수밖에 없도록 우리를 방치할 것인지,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라는 것”이라며 “미국이 북미수교, 평화협정 이 두 가지를 확실하게 보장할 때까지는 핵을 계속 강화해나갈 수밖에 없으니까 (미국이)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라고도 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의 전통적인 기존 대북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이든 정부는 실무자들이 회담을 해서 유관부처 간에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통령 결재를 받아서 시행하는 바텀업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동의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북미수교, 평화협정을 확실하게 책임질 테니 핵을 포기하라는 메시지만 보내준다면 바이든 정부 하에서도 얼마든지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렇게 바이든 정부가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될 책임은 북한한테 있지 않고 우리한테 있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때 오금이 저릴 정도로 겁이 난다”며 “우리가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도 금년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미국한테 강하게 해야 한다. 코로나도 예방하고 북한이 간절히 바라는 한미연합훈련 중단도 한번 들어주면 남북관계는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도 ‘방역협력이니 인도적 지원이니 사소한 문제 자꾸 제기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얘기해왔다. 그 근본적인 문제가 남북 간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는 게 가시권에 들어오면 한국정부가 그동안 내놨던 여러 가지 협력 사업에 북한도 순순히 호응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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