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성두현의 자본론 읽기』 외
        2020년 07월 04일 09: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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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두현의 자본론 읽기>

    성두현 (지은이)/ 해방

    2008년 대공황을 기점으로 세계 경제가 헤어날 수 없는 위기에 빠져 있다. 각국 정부는 구제금융, 저금리, 양적 완화 등의 정책으로 여기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책은 공황을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2020년 현재 자본주의는 새로운 세계대공황에 접어든 상태다. 150여 년 전에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예고한 자본주의 운동 법칙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 점에서 자본주의의 파국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자본론>을 읽어야 할 때다. 그럼에도 <자본론>을 혼자서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성두현의 자본론 읽기>는 맑스의 <자본론>을 가장 실천적이고 혁명적으로 읽는 길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자본론> 전반에 관철된 ‘물신성’ 개념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생태문제나 여성문제 등 현실의 문제와 관련된 <자본론>의 의의를 잘 설명해준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자본론>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설서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자본론>을 읽어야 할 때

    지난 2008년 미국 발 세계대공황을 계기로 세계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끝없이 추락해왔다. 이러한 위기는 일시적 불황이 아니라 ‘뉴노멀’이 되었다. ‘자본주의가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도 진즉 깨졌다. 이미 빈부격차, 고용불안 등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면서 임금노동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파국을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위기가 가중되면서 자본주의 추락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세계대공황이 이미 발발한 상태다.

    이렇듯 자본주의가 파국으로 치닫는 지금 세계의 민중은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을 갈망하고 있다. 요컨대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가 급속하게 올라가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반(反)자본주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등, 자본주의에 맞서 대안 사회를 요구하는 투쟁이 고양되고 있다. 이처럼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한 지금이야말로 칼 맑스의 <자본론>을 읽어야 할 때이다. 파국을 극복하려면 파국의 원인부터 규명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자본주의는 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가?” 하는 질문에 <자본론>만큼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책은 없기 때문이다.

    <성두현의 자본론 읽기>는 <자본론>을 읽기 위한 최상의 자습서

    <자본론>은 자본주의 위기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동시에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사회를 모색하는 데에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그 점에서 <자본론>은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 때문에 읽는 것 자체도 만만치가 않고, 어찌어찌해서 읽더라도 난해한 개념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일도 여의치 않다. 물론 시중에는 이미 몇 종류의 <자본론> 해설서가 나와 있지만 대부분 편협한 해석에 머물러 있거나 <자본론>의 핵심 개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심지어 어설픈 해설서는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오히려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자본론>의 메시지를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성두현의 자본론 읽기>는 이처럼 <자본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할 목적으로 나왔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책은 <자본론>을 ‘혁명적’으로 읽을 것을 제안한다. <자본론> 자체가 ‘혁명적’으로 저술되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자본론>을 그저 경제학적 교양을 쌓는 정도의 의도로 읽는다면, 맑스가 <자본론> 서술에서 관철하고자 한 핵심적 의도에 이를 수 없다. 따라서 <자본론>을 혁명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자본론>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다는 말과 일치한다. <성두현의 자본론 읽기>는 <자본론> 1권을 정확하게 해설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혁명적으로 읽을 수 있게 안내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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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트하우젠의 사진사>

    살바 루비오 (지은이),페드로 J. 콜롬보 (그림),문박엘리 (옮긴이),아인차네 란다 (채색)/ 생각비행

    한 인물의 영웅담을 기록한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홀로코스트와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스페인 생존자들의 운명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픽 노블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실화이며, 책의 후반부는 사료를 중심으로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의 참혹한 삶을 증언하고 있다.

    프랑시스코 부아는 뉘른베르크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서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빼돌린 필름으로 나치의 만행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수많은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들이 역사적으로 조명되었다. 그의 생생한 증언은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이며, 그가 남긴 기록 역시 불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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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은이)/ 인물과사상사

    첨단의 신생 테크놀로지가 우리에게 선사한 성장의 달콤한 열매만큼이나 기술 숭배가 가져온 부메랑 효과들을 살피고 경고한 책이다. 우리에게 테크놀로지의 유혹과 덫이라는 양자적 계기는 어쩌면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인류가 도구적 이성에 기대어 테크놀로지를 욕망할수록 지구환경과 인간 삶의 생태 순환계에 점점 균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생태 균열은 일상, 사회, 노동, 미디어, 생명에 걸쳐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의 배신』은 기술 잉여가 만들어내는 굴절들, 즉 기술 자체가 사회 혁신과 진보로 슬그머니 등치되거나, 취약 노동이 기술로 매개되어 편리와 효율의 시장 논리로 둔갑하거나, 반(反)생태적 기술을 흡사 청정(淸淨)의 것으로 위장하거나, 기술이 우리의 취향을 주조하는데도 이를 풍요의 자유 문화처럼 보는 등 그 허구들을 뒤집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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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경의 기억> – 초국가적 기억의 장소를 찾아서

    차용구,에드 풀포드,이춘복,정주아,이유정 (지은이),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 연구단 (기획)/ 소명출판

    접경인문학문고 1권. 접경이 갖는 공간성에 주목하였다. 접경이라는 특정한 공간을 매개로 구축된 집단 기억뿐만 아니라 집단 기억으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한 개별 기억에 주목하여 접경공간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국경과 국경 사이에 낀 존재들, 국경을 가로지를 수밖에 없었던 존재들, 이러한 접경적인 존재들의 이야기를 초국가적인 시점으로 바라보며 접경공간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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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20.7.8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사서샘의 건강법

    044 스탠드 업! 웨이크 업! 에반샘, 희동이
    052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싱그러운 도서관 생활 이진주
    056 출퇴근길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팟캐스트+오디오북 구혜진
    059 슬기로운 정신건강생활 전은경
    062 사서선생님을 위한 ‘이럴 때 이런 음악’ 이주연
    066 사서샘의 면역력을 올리는 건강보조식품 고광희
    068 책먼지 많은 도서관? 촉촉한 한 잔의 쉼표! 최다연
    071 마음의 위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백진환
    074 제주에서 산책을 조수진
    076 나는 오늘도 숲으로 출근한다 전윤경
    078 여행을 떠나요 책방으로 박장순
    082 나만의 건강관리법 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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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 1>

    조나단 가르니에 (지은이),로니 호틴 (그림),문소산 (옮긴이)/ 북극곰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담은 명작 『모모』

    모모는 마을 변두리 낡은 오두막집에서 할머니와 삽니다. 배 타고 일하러 간 아빠가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면서요. 그래서 모모가 기죽어 있냐고요? 우울하냐고요? 전혀 아니랍니다. 온종일 고양이를 쫓아다니고, 동네 아이들 장난에 간섭하고, 건달 오빠들도 상대해 주느라 무척 바쁘죠. 모모는 꼬마지만, 거침없고 세상 무서울 게 없어요. 그런 모모에게 어느 날, 엄청난 시련이 닥칩니다. 꼬마 모모는 엄청난 시련을 어떻게 이겨낼까요?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부모의 결별로 할머니와 사는 모모에게 선원인 아빠는 늘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아빠 배가 마을 근처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항구에 나가 보고, 아빠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세다가 잠이 듭니다. 그래도 모모는 씩씩합니다. 전혀 주눅 들거나 우울하지 않습니다.

    『모모』는 조손 가정에서 자라는 한 여자아이의 당차고 거침없는 일상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모모가 마을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끼어들고,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다가가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보면 입꼬리가 쓱 올라갑니다. 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꼬마는 어른들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겐 용기와 대리 만족을 선물합니다.

    어른들의 편견과 동정심 안에 가두기엔 너무 큰 아이

    모모는 또래 아이들이 빠져 있는 만화도 모르고, 친한 친구도 아직 없습니다. 어른들은 그런 모모를 늙은 할머니 밑에서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하고 방치된 불쌍한 아이라 여깁니다. 과연 그럴까요?

    『모모』는 주인공 모모를 통해 ‘어른들이 바라보는 아이’가 아닌 ‘아이 본연의 모습’을 그립니다. 모모는 스스로 용기와 호기심으로 세상을 만지고, 느끼고, 부딪히며 자신만의 색깔로 하루하루를 채워갑니다. 로니 호틴은 그런 모모를 과장된 캐릭터가 아닌 자연스럽고 친근한 말괄량이 모습으로 그려냅니다. 낯설지 않은 그 모습은 어린 시절의 우리 같고,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이 시대 아이들처럼 느껴집니다.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모모』는 아이들 스스로 지닌 힘과 능력을 응원하는 작품입니다. 불안하고 불쌍해서 섣불리 아이들의 삶에 끼어들려는 어른들에게 “잠깐!”을 외칩니다. 그냥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라고. 아이들이 저 스스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조정하는지 일단 한번 두고 보라고 말이죠. 『모모』는 아이들이 갖고 태어난 많은 능력은 어른들이 믿고 지켜봐 줄 때 마음껏 발휘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울러 ‘당신도 어린 시절 그러지 않았나요?’하고 뜨끔하게 귀띔해줍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래픽노블

    『모모』는 청량한 느낌의 수채화 같은 그래픽노블입니다. 여기에 단순하고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모모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두뇌의 휴식’ 같은 독서를 선사합니다. 그래픽노블이 그림은 복잡하고 스토리는 암울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모모』는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 될 것입니다. 『모모』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그래픽노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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