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유튜브 부적절 발언,
    박형준 선대위원장 “깊은 유감과 사과”
        2020년 04월 01일 04: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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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임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한 것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이 공식 사과하고 지지자들에게도 “정도와 품격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진행자인 박창훈 씨는 지난달 31일 게시한 영상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저는 지인들에게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고 임기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 먹이면 된다’는 얘기를 한다”며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이 제공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씨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미래통합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국회 브리핑에서 “금도를 넘었다”며 “건강한 비판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재원 선대위 상근부대변인도 1일 논평을 내고 “상처를 내고 그 끝을 비집어 헤치는 언어의 잔인함은 비열하다”며 “품위와 품격을 갖춘 정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당 공식 유튜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 입장을 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하는 모든 미래통합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에게 호소한다”면서 “정권과 여당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비판하되 정도와 품격을 지키고 국민들 앞에 낮은 자세로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을 향해 무분별한 발언을 쏟아내는 지지자, 당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한 셈이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지지자들의 이 같은 언행이 당의 선거 결과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우리 후보들이 정말 열심히 잘 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며 “내 문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 전체의 문제이고, 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서 나라 살리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자칫 저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통합당의 사과와 지지자들에게 자제 당부는 그간 민주당 지지자들의 행보에 대한 정부여당의 태도와도 상반된다.

    지난 2018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안 좋은 댓글들이 많이 달린다. 지지자들이 댓글에서 격한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지지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 기간 내내 언론의 비판 뿐 아니라 인터넷과 문자, 댓글을 통해 많은 공격을 받기도 하고 비판을 받아와서 익숙하다”며 “기자들도 그런 부분은 좀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예민하실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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