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준 "출범 미래통합당,
    TK에서의 공천혁신 필요"
    “개혁, 혁신하겠다고 말은 하는데···"
        2020년 02월 18일 08: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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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반문재인’ 등을 기치로 미래통합당을 17일 출범했으나, 보수진영 내에선 벌써부터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 혁신을 위한 실천적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수진영의 성찰과 내부 혁신 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어렵사리 이뤄낸 보수통합에도 총선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준 환경부 전 장관은 18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개혁하겠다, 혁신하겠다 말은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내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하는 비판에 대해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한 사람들과 당의 혁신이나 개혁 방안을 제시할지 아직 모르겠다”며 “지금 시점에서만 보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참 딱하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보수진영이) 수십 년간 입버릇처럼 해온 얘기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며 “진정으로 그 세력이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한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유주의의 이름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이름으로 민주를 억압한 게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보수진영이) 그에 대해 참회한 적이 없고, 시장경제의 핵심인 공정경쟁도 이뤄진 적이 있느냐”며 “과거엔 그런 것들이 불가피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 부분은 정리하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 탄핵 문제도 마찬가지”고 짚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정권 심판론’만으론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봤다. 윤 전 장관은 “(미래통합당이) 반문재인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뭉쳤는데 어차피 대통령 정권 임기 절반에 치르는 총선이기 때문에 당연히 심판적 성격”이라며 “야당이 정권 심판하자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만 갖고는 국민들한테 폭넓은 지지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진영의 진정성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보수진영의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선 보수텃밭인 TK에서의 공천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윤 전 장관은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스스로 불출마를 하지 않으면 당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바꿔야 한다”며 “수도권은 개인의 지역 기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인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TK는 신인이 나가도 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확실한 지역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텃밭에서라도 과감하게 참신한 인물로 바꾸면 일단은 혁신에 의지가 있다고 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25% 정도 고정 지지층이 있다. 그렇게 되면 비례로 배정된 의석이 47석 중 절반 가까이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가정하면 1당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송화면 캡쳐

    이준석 “(미래통합당) 새누리당에 비해 한참 못한 상태로 지금 출범

    이 같은 전망은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새로운 보수당 출신의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많은 분들이 (미래통합당을) 도로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하는데, 현재로선 도로 새누리당보다 못한 상태”라고 혹평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이) 과연 보수 또는 중도보수 진영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인가에 대해선 아직도 의구심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2012년 2월 13일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을 했던 당시엔 아주 막강한 대선주자도 있었고, 여당으로서의 위치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 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며 “(미래통합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한참 못한 상태로 지금 출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한국당 문제도 남아 있고 사실 통합 과정에 있어서 잡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순차적으로 밟아가는 단계 중에 하나라고 본다”며 “앞으로 이것을 완성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 또한 중도보수 진영을 극대화하는 보수통합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공천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에) 한 치정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강한 인적쇄신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그때보다 공천쇄신의 칼날이 막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당이란 것은 총선을 앞두고 상당한 인적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해서 당에 많이 잔류하게 된다면 오히려 당의 체질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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