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판세, 여·야 비슷
가장 큰 이슈는 경제문제"
김종인 "정당, 인재 영입이나 아니라 뭘 지향하느냐로 국민 설득해야"
    2020년 02월 11일 01: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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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4월 총선 판세와 관련해,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은 민주당이 자유한국당보다 높지만 “두 당은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양쪽 당의 판세는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며 “특별하게 차이가 있는 것도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여론상으로는 (민주당이 더 높은 지지율이) 나오지만,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여론조사에서 훨씬 앞서 있었음에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당이 됐다”며 “여당은 항상 프레임을 갖고 가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하면 (지지율이) 좀 높게 나타나는데 그걸 너무 믿고 따라가다가는 실망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도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경제 상황이 역대로 최악의 상황이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선거에서 경제 문제만큼 큰 역할을 하는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선거를 보면 1956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경제 문제였다”며 “박정희 정권이 18년 동안에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경제가 호황을 이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비밀적이고 정통성에 문제가 있지만 그렇게 끌어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지난 3년 가까이 되는 기간에 이룩한 것에 대해선 점수를 매길 게 없다고 본다”며 “남북정상회담도 결과를 가져온 게 있어야 했다”고 낮게 평가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통합에 대해선 “다시 새누리당”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대표는 “정당 통합의 목적은 결국 쥐고 있던 땅 나눠먹기다. 선거구를 나눠먹는 것”이라며 “지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하면 결국 2016년 새누리당이 다시 되는 것이다. 이름만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이 당 대 당 합당을 하고 새 당을 만들어서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나와야 한다”며 “이는 국민 정서에 합당한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냐, 성공의 1차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에 관해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심판을 하겠다고 나온 것은 코스를 잘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론조사상 이낙연 전 총리가 황 대표를 상대로 크게 앞서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여론조사로 보면 이낙연 후보가 앞설 수 있고 황교안 후보가 좀 뒤처져 있는데 초기에 나타난 여론 조사의 수치 자체는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3세력 등장 기대되나, 안철수는 아냐

이번 총선에서 제3세력의 등장을 기대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1992년 대선서부터 시작하고 32년 동안 보수 15년, 진보 15년이다. 과연 그동안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이룩해 놓은 게 있느냐고 하면 별로 한 게 없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미래를 개척하자라는 의미에서 등장할 시기가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새로운 제3세력이 안철수 전 의원 등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안철수 같은 분이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역할을 하려고 했으면 2011년 처음 안철수라는 이름이 떴을 때 ‘나라를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나왔으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런데 세월 다 지나고 이것저것 다 해 보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마크롱 정신을 내가 받들어봐야 되겠다’고 한다고 뭐가 이뤄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타이밍도 그렇고 기본적인 사고 자체가 마크롱 같은 사람과는 다른 것 같다”면서 “마크롱은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서 등장한 사람이고 거기에 비해 안철수 씨는 말은 많이 하지만 특별하게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통합한 정당에 참여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그 사람들이 통합하는지 마는지 잘 모른다.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갈라설 땐 무엇 때문에 갈라섰고 이제 다시 통합을 한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통합을 하는지, (통합한 정당이) 무엇을 지향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각 정당의 총선 전략에 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김 전 대표는 “무슨 사람 좀 영입하고 바꾸는 그런 선거 전략이 과연 먹히겠나”라며 “민심의 흐름을 파악해야 할 곳이 정당인데, 국민들이 시대의 변화에 정서적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선거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 영입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그 정당이 뭘 지향하고 가느냐 하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을 할 수 있을 때 국민은 그 정당에 대한 애착을 갖는다. 국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영입했다고 해서 그 정당을 지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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