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만 쳐다보는 풍토
    "해리스 대사의 오만함 부추겨"
    외교적 기피 인물로 분류될 수 있는 수위의 행동
        2020년 01월 20일 01: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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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북한 개별관광 허용 추진’ 구상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일종의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 대사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나 한미 관계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런데 대사가 (주재국의) 대통령이 한 말에 대해 ‘직접 우리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주권을 침해하는 식의 행동을 하면 PNG(Persona Non Grata 페르소타 논 그라타. 기피인물), 외교적 기피 인물로 분류돼서 배척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사실 PNG가 되고도 남는 것인데 그걸 알고 미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이 가장 신뢰하는 대사’라는 둥 불 끄느라고 난리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가 하면 또 난데없이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CNN> 등 저명한 미국 어론들도 난데없이 한국 사람들이 해리스 대사의 (일본) 출생과 외모 때문에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며 “그렇게 해서 미국으로 쏠리는 비판의 눈초리를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다만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 대사가 무례하게 발언을 하고 또는 주권 침해적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개하기 전에 챙겨봐야 할 일이 있다. 해리스 대사가 ‘이 동네에 와서는 이렇게 해도 돼’ 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 측면은 없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미국통이라는 학자들, 정치인들 중엔 미국 대사관에서 부르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쫓아가서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사람들이 해리스 대사의 오만함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북) 개별관광 같은 것은 국제제재에 저촉되지 않기에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며, 북한 개별관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해리스 대사는 “추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워킹그룹을 통해 운영하는 게 낫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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