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민감한 한국 언론매체
    [중국매체로 중국읽기]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2019년 12월 30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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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자주: 한국 언론은 지엽적인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보도에서도 한국 언론의 그 같은 고질병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청와대)

    <환구시보 사설 원제목>

    한국 매체는 걸핏하면 너무 예민하게 떠들지 말라

    2019-12-26 22:52 (현지시각)

    한국 보수파 매체들이 요 며칠 동안 한중 관계를 겨냥한 대대적 선전을 하였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이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뒤 두 나라 매체는 문 대통령의 한 마디에 엇갈린 보도를 하였다. 중국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홍콩문제든 신장문제든 모두 중국의 내정이라고 보도하였는데, 한국 매체는 문 대통령은 그런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다만 “알았다”고만 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회동에 대해 쌍방이 보도의 비중이나 세부 내용에 있어 다른 일은 흔히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 언론이 그들의 시각에서 자국 대통령의 담화를 정리하고 해석하는 것이 설령 중국인들이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고 해도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담화에 대해서도 양측의 보도는 그 치중점이 달랐다. 서방과 교도통신의 보도 역시도 차이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중·일 쌍방에 파문이 일지는 않았다.

    미국이 대중(對中) 무역전쟁을 일으킨 이래 쌍방은 동일한 협상과 대화에 대해서도 각자 표현이 다르기 일쑤였다. 많은 경우 서로 완전히 맞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느낄 경우 관련한 ‘진상 해명’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는 구체적인 일을 가지고 논하는 것이고, 당시의 상황이나 협상에서의 이익을 겨냥한 것이었다.

    우리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의 일부 보수파 언론들이 제멋대로 크게 떠들어 대면서 중국 언론이 “잘못 보도했다”고 주장할 뿐 아니라, 이를 “외교적으로 무뢰하다”라고 비난하면서 중국을 ‘가짜 친구’라고 공격한 일이다. 어떤 매체는 한 발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의 이번 중국행을 한국의 사대주의를 반영한 것이라고까지 하였다. ‘사대주의’란 조선왕조가 명·청시대의 중원 왕조에 “신하라 청하고 조공을 바침”으로써 스스로를 지키려는 정책을 말한다.

    중국은 오늘날의 한국에 대해 보편적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와 사회 건설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한국 문화가 중국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중국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본다. 중국 사람들은 한민족의 집단 정서를 폄하하거나 경시하지 않으며, 중국 언론들도 그 같은 가치 성향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한중 우호를 희망하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중국인들의 주류적인 태도이다.

    문 대통령의 많은 연설 중 한마디 서로 다른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한국의 일부 언론이 격앙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언론이 보여주는 것은 결코 한국 사회의 정신면모의 자랑스러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솔직히 이런 일은 꽤나 놀라운데, 우리는 단지 그런 매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에서 나온 관습적 행위일 뿐 더 많은 뜻을 지닌 건 아니길 바란다.

    아마도 일부 한국 언론인들은 서양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일에 신경 썼을 것이다. 중국과 서구 간에 이데올로기적 마찰이 생겼을 때, 서양 쪽에 서는 일은 아마도 그들이 강력해진 중국 앞에 자긍심을 갖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그들은 중국을 비난하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데, 이는 분명 좋은 자기 동기부여 방식은 아닐 것이다.

    중국을 ‘가짜 친구’라고 비난한다면 지금 누가 한국의 진짜 친구란 말인가? 주둔비용을 한꺼번에 5배나 올리려는 미국인가, 아니면 한국에 핵심 기술의 공급을 중단하려는 일본인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측면에서 누구의 이익이 한국과 가장 가까운가? 중국은 또한 한국의 절대적인 무역 파트너이기도 하다. 만약 중국이 한국의 ‘가짜 친구’라면 한국은 이 세상에 몇 명이나 진짜 친구가 더 있을까?

    한국 일부 언론인의 민족주의적 성향은 주변 지역에서도 가장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이들의 행태는 그들 자신과 한국 사회에 더 많은 존경심을 낳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민감한 자신의 신경을 자제하고 한중 우호관계 유지에 최소한의 책임감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것은 그들의 당연한 양식이자 이성이다.

    필자소개
    북경대 맑스주의학원 법학박사 , 노동교육가, 현재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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