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시진핑 방한,
    정상회담 가능성 높아"
    왕이 외교부장 방한, 미국 겨냥 비판
        2019년 12월 06일 02: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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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이후 악화된 한중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갈등이 고조된 한일·한미관계의 틈새를 이용해 미국의 아태 전략 핵심인 한미동맹의 균열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지난 4~5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국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을 수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사드 갈등이 불거진 후 중국 외교수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인 5일 보아오 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만나 “현재 국제 교류는 초강대국이 국제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국제 의무 이행을 저버린 채 일방적인 횡포를 일삼아 전 세계의 골칫거리가 됐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런 상황 속에 책임 있는 모든 국가가 손을 잡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키며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국과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당면한 문제를 잘 처리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도 “모두가 중국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세력은 온갖 방법으로 중국을 말살하려 하는데 이런 기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미국을 향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냉전 사고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며 패권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며 “중화민족 부흥은 역사적 필연으로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중국 발전의 길은 갈수록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왕이 외교부장(사진=청와대)

    한편 양국은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 갈등 이후 악화된 한중관계 정상화에도 공감을 이뤘다. 중국에서 사드 보복 조치인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 조치) 해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통으로 불리는 구상찬 전 의원은 6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지만 속내는 한일보호협정과 수출규제 등으로 멀어진 한일관계, 방위비 분담 등으로 갈라진 한미관계의 틈새를 파고들어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구 전 의원은 “왕이 국무위원이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현재 국제정세는 일방주의나 강권 정치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럴 때 한국은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자유무역주의를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러나 강권정치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협의하러 온 것은 사실이고, (왕이 국무위원이) 여러 발언을 했지만 방점은 미국 비방에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반기에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놨다. 구 전 의원은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본다”며 “한반도 영향력 강화,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방한해 한국의 민심,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엔 한반도가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상황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내년 상반기에 시 주석이 방한하는 것은) 선제 방문 효과가 있다. 내년 상반기에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해제 가능성과 관련해선 내년 시 주석 방한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봤다.

    구 전 의원은 “제가 보도를 통해 들은 바는 외교부에서 그걸 강하게 제기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받지는 못했다”며 “이 문제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선물 보따리를 푸는 형식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속도는 느리지만 해결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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