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대에 실탄 발사
"어떤 경계선도 없이 충돌과 진압 이뤄져"
장정아 "평화적으로 민심 보여줄 유일한 계기, 11월말 구의회 선거"
    2019년 11월 13일 12: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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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민주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중태에 빠진 가운데, 홍콩 대학교 캠퍼스와 지하철, 성당, 쇼핑몰 등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시위 참여자 거주지마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정아 인천대 중국학과 교수는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실탄을 쐈어도 충격 받을 일인데 (실탄을 맞은) 상대는 21살짜리 젊은이이고, 손에 무기도 없는 상태였는데 경찰이 근거리 실탄을 쏴서 다들 무거운 마음”이라며 “특히 경고 없이 총을 쐈다는 점에서 놀랐고 대부분의 홍콩인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까지 될 거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탄 발사 장면 동영상 캡처

장 교수는 “현재 어떤 경계선도 없이 전면적 충돌과 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제도 하루 종일 밤까지 대학들의 캠퍼스 안에 들어가서 체포와 구타가 이루어졌다”며 “(경찰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성당 안에도 들어가고 지하철과 쇼핑몰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그런 행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 거주지에도 들어가고 있어서 이제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미 며칠 전에 ‘이제는 폭도와 일반 시위대를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하겠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가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IS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선 “경찰의 대응이 정당하다는 것인데, 처음부터 시위 과정을 지켜본 이들이라면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초반에 100만 명이 나왔을 때도 충돌이 없었다. 홍콩 시민들은 폭력을 쓰면 진압의 빌미가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시위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했었다”며 “시위대에 의한 훼손이나 파괴 행위가 많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찰에 의한 폭력이 먼저 있었고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시위를 해도 목숨이 위험하다는 걸 깨달으면서 점점 함께 격렬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안에도 이러한 (시위대의 폭력) 행위들이 다 옳은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당연히 많이 하고 있고 토론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가면서 실탄을 맞는 상황들이 벌어지면 굉장히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시위가 길어지는데도 ‘경제의 영향이 크니까 그만하자’는 이런 목소리가 친정부파 정치인들 외에는 많이 안 나오고 있다. 심지어 어제 보수파 정치인도 ‘정부가 이렇게는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그건 그만큼 정부가 제대로 시민에 대해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못 보여주고 경찰의 폭력이 너무 거세다는 데 대한 분노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구가 안 보이는데 1개월 전만 해도 11월 말 구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선거 유불리 때문에 진압을 덜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지금은 시위대의 폭력을 빌미로 긴급법을 발동하거나 선거를 미루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유일하게 평화적으로 민심을 보여줄 수 있는 선거인데 이것마저 못 치르면 절망이 더 커져서 한편으로는 충돌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선거를 치르고 조금이라도 변화하려면 ‘우리 모두가 당분간 폭력을 쓰지 말자’ 이런 제안과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경찰의 진압이 너무 거세서 사실 어렵게 보인다”며 “홍콩민들도 ‘미래가 어떻게 될 거 같냐’고 물으면 ‘우리도 내일 일도 알 수가 없게 돼서 계획을 세우기 어렵고 출구 계획이나 전략을 짜기도 이제는 너무 어렵다’고 굉장히 곤혹스러워한다”고 전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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