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자유당 의제 없어
박근혜 존재감만 더 커져"
"빅텐트 아닌 빈 텐트 될 수도···문 대통령, 통합 아닌 ‘분열의 정치’"
    2019년 11월 13일 1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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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보수통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결국 보수통합은 탄핵과 자유한국당 내 친박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양쪽을 다 끌어안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머지않아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통합의 한쪽 당사자인 (유승민계인) 변혁에서 ‘자유한국당과 통합 안 한다’고 강경하게 이야기했는데 이게 야권통합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안 하겠다는 뜻이다. 자유한국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만 통합을 할 수 있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읽었다”며 “당내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황 대표가 그런 준비를 확실하게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선 국가가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변해야 할지 가치를 내놓은 후에 통합을 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아무런 의제가 없기 때문에 옥중에 갇혀 있은 지 오래됐는데도 박근혜라는 존재만 점점 정치적으로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이렇고 국민적 요구가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가치를 지킬 것이고, 조직을 이렇게 바꾸고, 운영을 어떻게 할지를 내놔야 한다. 황 대표가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서 찬성과 반대 논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말만 대통합한다고 하면 국민이 신선한 충격을 받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빅텐트 몇 번 쳤지만 한 번도 누가 텐트에 들어간 일이 없는, 빈 텐트였다. 텐트만 친다고 사람이 가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비롯한 인재영입 논란에 대해서도 “움직이는 데도 방향성이 있어야 하고, 당의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춰서 인재를 영입한다. 당이 분명한 진로를 제시하지 않고 사람부터 데려온다는 것은 앞뒤가 순서가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는 행정부 공직자로서 제도적으로 주어진 권한과 책임 안에서 움직였지만 정치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전혀 다른 세계”라며 “자기보다 현실 정치에 밝고 전략적 두뇌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든지 찾아서 완전히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통합의 정치 한다고 약속해놓고 분열의 정치 해”

한편 윤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도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이 통합의 정치를 한다고 약속해놓고 사실 분열의 정치를 했다고 본다. 아주 뼈아픈 잘못”이라며 “문 대통령은 본인의 리더십을 냉정하게 뒤돌아봐야 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대통령의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게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일이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갖춰야 할 게 정직성, 능력, 도덕적 원칙인데 문 대통령은 이 세 가지에 다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당과의 협치, 통합의 문제에 대해선 “한국의 야당은 초기에 선명투쟁을 하고 후반기에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항상 일정한 패턴이 있다. 지금 여당이 야당 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여당이 야당 할 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고 지금의 야당을 이해하고 설득해야지 지금 와서 야당이 발목 잡는다는 핑계를 대는 것은 (야당과의 협치, 소통하지 못하는) 이유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의 소통 부재 문제도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의 가장 크고 활발한 소통 창구는 집권여당이다. 대통령은 전국조직과 국회의원이 있는 집권여당을 통해 국정에 관한 설명을 하고 지지를 얻는 노력을 하고, 여당은 민심을 들어서 대통령과 정부에 전달하는 쌍방 통행이 소통”이라며 “그런데 예외 없이 모든 대통령이 취임 후 여당을 완전히 무력화해서 항상 대통령 기색만 살피고 추종하게 만든다. 여당 힘을 빼버리니까 대국민 소통 창구 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야당도 여당을 인정하지 않고 바로 대통령하고 상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텔레비전에 나와서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소통의 하나의 방식이지만, 그게 주된 소통은 아니다”라며 “집권당을 활성화시켜주면 상시적으로 소통이 이루어질 텐데 크고 가장 효과적인 창구를 막아놓고 대통령이 직접 소통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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