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도좌파의 희망
포르투갈 사회당, 총선서 1당 확보
좌파블럭, 공산당과 원외 연정으로 4년 집권, 재집권 협상 진행
    2019년 10월 07일 0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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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이 부상하면서 중도좌파의 몰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유럽에서 여전히 중도좌파의 영향력과 지지율이 건재한 곳이 포르투갈이다.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PS)이 6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과반에는 못 미치는 1당으로 승리하면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의 재집권이 확실해졌다.

7일 오전 전날 총선 투표에 대한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사회당은 전체의석 230석 중 약 106석(36.7%)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중도우파 사회민주당(PSD)은 약 27.9%로 77석, 좌파블럭(Left Bloc) 9~10%, 공산당(PCP)과 녹색당 연합(CDU) 6~7%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총선에서 사회당은 사회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좌파블럭, CDU와의 과반수 의석에 근거하여 공동협약에 합의하고 좌파들이 정부 바깥에서 사회당을 지지하는 소수파 정권을 수립해 4년을 보냈다. 이번 총선에서도 단독 과반에 못 미치기에 사회당의 코스타 총리는 좌파블럭, CDU와 내용적인 연정 구성과 관련한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블럭과 CDU의 공산당 등 강경좌파들은 사회당 코스타 총리에 대해 공공부문에 대한 정부 지출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사회당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강화하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코스타 총리는 총선 후 새 정부 구성에서도 좌파블럭 등과의 공식 연정을 배제하지만 정책협약 등을 매개로 원외의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며, 좌파블럭이나 공산당 뿐 아니라 동물권 옹호 정당인 PAN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사회당 정부는 그전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이 부채위기와 구제금융에 따라 추진한 긴축정책, 공공부문과 연금, 임금 인하와 축소 정책에 대한 대중적 불만을 기반으로 강경좌파와 원외 연정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집권 후 코스타와 사회당 정부는 수출 호조와 관광업 활성화 등으로 경제 성장을 재건하고 실업률을 이전 정부 시기의 절반 수준인 6%까지 떨어뜨려 2002년 이후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포르투갈의 강경좌파인 ‘좌파블럭’은 1999년 마르크스주의, 트로츠키주의 급진좌파 정치조직들인 UDP, PSR, Politics XXI 등이 통합하여 만들어진 연합정당으로 그해에 2.3%로 의회에 진출한 이후 현재는 10% 전후의 지지율로 포르투갈 좌파의 제1세력이었던 공산당을 앞서고 있다.

CDU는 1987년 공산당이 주도하여 녹색당과 함께 구성한 연합정당이다. 공산당은 1921년 창당하여 군사독재 기간 오랫동안 비합법 정당으로 존재하다가 1974년 12월 카네이션 혁명으로 48년의 독재가 물러난 이후 합법화되었다. 이후 10%대 후반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6~9%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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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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