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렌치 전 총리,
    민주당 탈당 후 신당 추진
    오성운동-민주당 새 연정 불안요인
        2019년 09월 17일 06: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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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도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파 ‘동맹’의 연정이 깨지고,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의 연정이 이뤄져 의회의 신임투표를 통과한 이탈리아 정국에서 민주당 출신의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민주당을 탈당하여 새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콘테 총리의 새 연정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은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지지율이 급등하자 조기총선을 실시하여 총리에 오르려 했던 극우파 정당 동맹의 대표이자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었던 살비니의 행보로 인해 14개월만에 붕괴했다. 살비니 전 장관은 유럽 전역에서 강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극우파 정당의 지지율 급등을 대표하던 정치인으로 총리 가능성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살비니 대표의 바람은 서로 정적 관계였던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오성운동-동맹 연정의 주세페 콘테 총리를 다시 총리로 내세우며 연정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9일(현지시간) 의회의 신임투표를 찬성 343표, 반대 263표로 통과하면서 실패했다.

    그런데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2014년 총리일 때 39살로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렌치 전 대표가 새 연정이 출범한 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민주당을 탈당하여 새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고 17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렌치 전 총리는 민주당 내에서 분열과 갈등을 확산시키는 인물이었고 특히 당 내 좌파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었다. 민주당 내 좌파 성향의 다수는 최근 새 연정 구성에 나서면서 극우파 살비니의 구상을 좌절시키는 역할을 한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가레티 대표는 올 3월 대표 경선을 통해 선출됐으며 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탈당한 베르사니 전 민주당 대표 등과의 연대 등 중도좌파의 외연 확대를 모색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과거 서유럽 최대의 공산당이었던 그람시와 톨리아티의 이탈리아 공산당과도 맞닿아있다. 진가레티 민주당 현 대표도 공산당 출신이다. 이탈리아 공산당의 주류들은 현실 사회주의 붕괴 등 현실 변화 속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1991년 ‘좌파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였고 1998년 다시 당 바깥의 중도좌파들과 함께 ‘좌파민주주의자’로 당을 재편했다. 그리고 좌파민주주의자는 2007년 다양한 중도세력, 중도우파들과 함께 ‘민주당’을 창당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렌치 전 총리는 2016년 총리 사임, 2018년 총선 패배을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임한 이후 당 내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을 만들었으며 현재의 민주당을 떠나 그 자신의 정당, 보다 더 중도적인 성향의 정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그는 “의회에서 살비니와 포퓰리즘에 맞서 싸워 승리한 것은 이탈리아에 중요한 사건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정치를 다르게 실천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떠나지만 콘테 총리의 오성운동-민주당 연정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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