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미 “청문회에서는
    법보다 국민 마음이 중요”
    "조국 관련, 정의당의 기준과 원칙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판단"
        2019년 08월 22일 01: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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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딸의 입시 의혹 등이 제기된 것에 대해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부모, 좋은 집안의 출신들이 누리는 특권이 조 후보자의 딸에게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에 국민들은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은 22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해당 논문이 대입 과정에서 제출됐는지 등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국민들은 (해당 의혹의) 불법 여부를 묻는 게 아니라 공정에 대한 조 후보자의 감각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은 불평등, 불공정의 가장 큰 피해자들”이라며 “당시에 (딸이) 대학에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진보적인 지식인인 조국 후보자가 학벌 대물림 관행을 그대로 다 했다는 것에 국민들은 실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이날 조 후보자에게 소명요청서를 보내 당 차원의 별도 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사노맹 활동을 제외하고 딸 입시와 사모펀드 등 의혹 전반에 물을 예정이다.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는 법보다 가까운 것이 국민들의 마음”이라며 “우리 사회의 공정을 주장해왔던 조국 후보자가 (입시 의혹)에 대해 여론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만큼의 해명이 나올 것인가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도 (그동안 정의당의 인사) 기준과 원칙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별도 검증 과정에서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결격사유가 발생한다면 당이 또 여러 가지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 사퇴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는 또한 “인사 청문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리 국민들이 ‘촛불정부도 정말 별거 아니다’, ‘정치하는 사람들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이런 실망감이 확산돼 개혁동력이 사라지는 것도 굉장히 큰 문제”며 “조 후보 측에서 가급적이면 모든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철저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의 조속한 개최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달 30일인 청문회 개최 시한을 넘겨 다음 달 초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여러 가지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가짜뉴스와 진짜뉴스가 뒤섞여서 인사검증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쪽에서는 무조건 밀어붙이자, 한쪽에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절대 안 된다, 이런 편가르기 싸움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흥신소가 아니라 청문회다. 자유한국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법적 절차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딸 입시 의혹 등에도 일각에선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많은 의혹은 제기하고 있지만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논문 자체가, 입학 자체가 증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 가지고는 안 된다. (의혹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딱 대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섯 명의 역대 대통령들이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신설, 검찰 개혁, 사법 개혁 약속했지만 다 실패했다”면서 “이번엔 그래도 조국 민정수석과 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잘 추진해서 거의 다 왔다. 패스트트랙에 상정돼 있고 표결하면 되는데 여기에서 또 좌절될 수는 없다”며 조 후보자 적임론을 폈다.

    그는 “청문회법에 의하면 지금 8월 31일 토요일이기 때문에 8월 30일까지 청문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당에서는 ‘9월 2일 혹은 9월 3일에 하자’고 한다. 이것은 국회가 법을 스스로 어기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조국 후보자에게 더 상처를 내고 끝까지 끌고 가다가 한 방을 안 내놓더라도 상처를 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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