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이용마 기자,
    오랜 암투병 끝에 21일 별세
        2019년 08월 21일 0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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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1일 전국언론노조에 따르면 이용마 기자는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최근 병세가 악화되면서 치료를 거의 중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MBC에 기자로 입사한 이용마 기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2년 초에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간 파업을 이끌었다가 최승호 현 사장 등 6명과 함께 해고됐다.

    이후 MBC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이용마 기자를 비롯한 해직자들은 해고 5년 9개월 만인 12월 8일 전원 복직하게 됐다. 앞서 같은 달 1일에는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도 받았다.

    이용마 기자의 저서로는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화추진협의회’, ‘한국 지방자치의 현실과 개혁과제’가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우리 언론인들은 고 이용마 기자의 꿈을 영원히 따르겠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노조는 “MBC 이용마 기자가 암투병 끝에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다. 덮쳐오는 슬픔을 이기기 힘들다”며 “이용마 기자가 병마를 이기고,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그가 꿈꿨던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참 언론’을 함께 만드는 기적을 우리는 바랐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반민주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와 해고, 파업에 이르는 힘든 세월이 없었다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슬픔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1만 5천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언론 노동자들이 그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져야 할 짐을 혼자서만 지고 멀리 간 것만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조는 “이용마 기자는 참 언론인이었다. 사회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를 했던 특종 기자였고, 마이크를 빼앗겼던 동안에도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싸움에 전면에 나섰던 투사였다”며 “다 같이 행복한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험한 길을 마다않고 뚜벅뚜벅 걸어갔던 ‘난장이’이자 ‘거인’이었다”고 그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언론노동자들은 이용마 기자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꿈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촛불 광장에서 그가 말했던 ‘언론개혁’, ‘국민의 것을 국민에게 돌려줍시다’라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장례는 MBC 사우장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이다. 발인은 23일 오전. 사우장은 23일 오전 9시 50분부터 상암 MBC에서 치러진다. 장지는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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