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직 KTX 승무원들의 연대
    ‘도로공사 대량해고=2006년 KTX 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청와대 앞에 모였다”
        2019년 07월 22일 08: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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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공사에 의해 부당 해고됐다가 지난해 복직한 KTX 승무원들이 22일 자회사 전환을 거부했다가 한국도로공사에 의해 대량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밝혔다. 승무원들은 “정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요금수납원에 대한 대량해고를 즉시 철회하고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KTX 해고승무원 동지회 ‘다시빛난우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KTX 해고승무원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듯이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 해고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벌어진 ‘톨게이트 노동자 대량해고 사태’와 2006년 ‘KTX승무원 정리해고 사태’는 닮았다. 각각 도로공사와 철도공사라는 공기업 노동자로서 자회사 전환을 강요받다가 해고됐다. 1심과 2심 법원이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준 것도 그렇다.

    복직된 KTX 승무원들은 “도로공사 요금수납원 노동자 1500명 대량해고 보도를 보며 13년 전 KTX 승무원이 당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절박한 마음으로 청와대 앞에 모였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KTX 승무원들이 자회사 이적을 거부하자 2006년 5월 280여명을 정리 해고했다. 거리로 내몰린 이후 10년이 넘는 농성, 점거, 단식, 사발 등의 투쟁 끝에 노사는 지난해 해고 승무원 180여명의 단계적 복직에 합의했다.

    승무원들은 “고용안정과 노동조건이 좋다면 어째서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회사 이적을 그렇게 반대하겠느냐”며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이철 철도공사 전 사장의 전철을 밟지 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력한 정치인인 이강래 사장이 1500명을 대량 해고하고 떠나면 노동자들의 생존권 파탄은 물론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KTX 승무원 대량해고의 오명을 끝내 벗지 못했던 이철 사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금이라도 대화에 나서 해고된 요금수납원에게 사과하고 즉시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추진 과정에 대해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이 자회사 정규직화라는 지침을 통해 도로공사처럼 무리한 일을 벌이도록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하면서도, “KTX 해고승무원 문제도 정부의 관심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처럼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외침에도 귀 기울여 해결책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울러 승무원들은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KTX 해고승무원들이 오랜 기간 투쟁 하는 데엔 시민, 사회, 노동, 법률, 여성단체 등 수많은 분들의 연대와 도움이 있었다. 우리 복직한 KTX 해고승무원들은 이런 연대와 도움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힘겨운 여름철, 도로 위에서 투쟁하는 도로공사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며 요구는 완전히 옳은 것”이라며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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