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 외
        2018년 06월 30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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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 – 제1차 세계대전부터 트럼프까지

    데이비드 런시먼(저자) | 박광호(역자) | 후마니타스

    겉으로는 나라의 장기적 미래를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눈앞에 닥친 선거에서 이길 생각만 하는 정치인들, 위기가 닥치면 그제야 나타나는 벼랑 끝 정책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정치적 문제에는 야단법석을 떨지만 근본적 문제는 간과하는 사람들.

    민주주의에 대한 각종 회의와 위기론은 모두 이런 민주주의의 본질적 속성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민주국가는 또한 늘 위기로부터 회복한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 민주주의에 대한 낙관론자들은 민주주의에선 기근도 없고, 전쟁도 없으며, 경제발전도 가능하고, 평화 유지도 더 쉽다고 말한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 케임브리지대 정치학과의 런시먼 교수는 이와 같은 의문을 따라 민주주의가 위기를 겪었던 순간들을 분석한다. 세계대전과 대공황, 쿠바 미사일 위기와 워터게이트, 그리고 2008년 경제위기와 트럼프 당선까지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주요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민주주의가 위기에서 회복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실은 위기를 피하는 데는 젬병이며, 지난 실수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어떤 위기가 닥쳐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래서 근본적인 문제에는 눈감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만의 덫”에 빠져 버린 것이다. 영국 정치학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정치학자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런시먼의 신선한 통찰과 광범위한 역사, 그리고 그 속의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살려 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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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의 분단> – 아시아를 방법으로 박현채를 다시 읽다

    연광석(저자) | 나름북스

    정세 변화와 전환을 마주하며 곤혹을 느끼는 지식인이 우리의 지성사적 위기 상황에 답을 모색하는 성찰의 시도다. 냉전과 사회주의의 몰락 등이 배경인 20세기 1980년대의 지성사적 전환을 ‘사상의 단절’로 개괄하고, 이후 점차 무기력해지다가 그야말로 ‘사상의 종언’을 맞이한 지적 상황을 보며 ‘사상의 빈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근본적 원인을 성찰하고 중장기적 호흡으로 사상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보아, 대만의 사상가 진영진(陳映眞.천잉전)을 참조해 1980년대 박현채의 사상적 실천을 탐구한다.

    20세기 동아시아 권역의 사상적 실천에 주목한 저자는 이들의 신식민 상황을 ‘사상의 분단’으로 보았다. 진영진의 ‘사상의 빈곤’과 박현채의 ‘사상의 단절’을 낳은 근본 원인을 권역적 국제주의 사상의 역사적 분단으로 본 것이다. 이러한 분단은 동시에 역사와 지리의 단절이 초래한 후과를 반영한다. 이 책의 제목인 ‘사상의 분단’은 이 같은 인식으로부터 나왔지만, 궁극적으로는 분단을 극복하고 사상의 권역적 국제주의 전통을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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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

    박경석(편자) | 창비

    동아시아 각지로 확산되어온 동아시아론 논의의 현재를 살피고, 다시금 격동하는 동아시아 정세에서 동아시아론이 담당할 역할을 점검하려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이 책은 한국발 동아시아론을 선도적으로 주창해온 백영서 교수의 정년을 기념한 기획서이다. 백영서는 일찍부터 ‘이중적 주변의 눈’ ‘복합국가론’ ‘핵심현장’ 등 동아시아론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을 동아시아 지역연대와 공생사회 모색 논의로 연결하는 데 앞장서왔다.

    사회변혁이라는 실천적 문제의식과 제도권 학문의 접면을 넓혀가려는 노력은 그의 학문 여정의 시작점부터 한결같이 지속되어온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그의 열정 어린 행보가 동아시아 지식계와의 폭넓은 교류로 이어진 것은 자연스럽다. 이 책에는 국내외 14인의 필자가 참여해 백영서가 그 일각을 떠받쳐온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현재를 증명하고 전망을 탐색하는 데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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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와 감수성이 살아나는 공감 수업>

    김홍탁(저자) | 강영아(저자) | 맘에드림

    두 교사의 삶과 수업, 그들이 마주한 학생과 교실, 그리고 학교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이야기를 담았다. 책 속에서 학생들의 배움은 인지적 지식의 앙상함을 넘어서 정서적 공감과 연대의 풍부함에 닻을 내린다. 학생들의 배움터는 학교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선다. 푸르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주도의 수많은 역사적 현장이 배움의 현장이다. 지역 사회라는 배움이 가능한 토양 위에서 출발한 배움은 일본의 위안부 협정, 베트남 참전의 참상과 같은 동아시아와 지구적 차원의 시야로 확대된다.

    그 과정에서 사회과라는 교과의 좁은 벽을 넘어 학생들은 역할극 하기, 시 쓰기, 만화 그리기 등의 범교과적 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학생들이 경험하는 평가 또한 변별을 위한 평가가 아니다. 배움과 성장을 위한 자극이 될 수 있는 평가이다. 때로는 공감이, 때로는 감성이 살아나는 이 수업의 실천을 읽으면서 교사의 성장이야말로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증하는 증표임을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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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으로서의 동아시아> – 한자 문화권에서의 ‘불교’의 탄생

    후나야마 도루(저자) | 이향철(역자) | 푸른역사

    불교는 종교가 아니다. 적어도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그렇다. 애당초 영어의 ‘religion’의 번역어인 ‘종교’라는 말이 없던 시대부터 불교는 동아시아인들에게 선악을 분별하는 도덕을 제시하는 등 생활태도.사고방식이었고 문학이나 미술을 낳은 영감의 원천이자 사상.철학.학문의 뿌리이었으며 현실 사회에서 정치를 좌우하는 동인動因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몇 세기 후 중국에 전래되어 한자문화권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을까. 바로 한역漢譯 경전이다. 불교 문화의 핵심은 교설敎說이며 이를 기록한 인도의 텍스트를 한문으로 번역한 한역 경전에 담긴 불교적 사상이 동아시아 사회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2000년 이상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성경의 번역보다 방대한 규모로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인류 최대의 지적인 유산인 불교 경전의 한역 작업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규명한 획기적인 작품이다.

    지금까지 한역 불전 관련 연구가 적지 않게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특정 문헌이나 주제만을 다루거나 한역불전 연구의 기초단계인 어휘 연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은이는 불전 한역의 역사를 구역舊譯과 신역新譯으로 나누는 등 불전 한역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짚는 것은 물론 역어譯語 성립 과정, 불전 한역이 한자어에 미친 영향 등 ‘문화번역’의 영역까지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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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톡?톡! 프로젝트 학습으로 배움을 두드리다> –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

    S.T.A.R 팀 | 최미리나 | 이성준 | 김지원 | 조수지 | 심혜민(저자) | 맘에드림

    교사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해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미래형 인재로 키워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부응하듯 현대사회의 학교교육도 서서히 변화를 거듭해가고 있다.

    즉 교사 주도로 일방적인 지식전달에 초점을 맞춘 강의식 수업에서 학습자가 스스로 주도하고 학습자 간 소통과 협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수업 방식들이 속속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주목을 받고 있는 수업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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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각 대장 샘>

    이루리(저자) | 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그림) | 북극곰

    <까만 코다>의 이루리와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의 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가 <지각대장 존>을 패러디한 그림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 작가 이루리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카르발류가 함께 매일 지각하는 학생이 아닌 매일 지각하는 선생님의 유쾌한 활약을 그려냈다.

    샘 이기픈 무른 마르지 안나니는 선생님이다. 날마다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지만, 학교 가는 길에 이상한 일이 생겨 매일 지각을 한다. 아이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한다. “샘 이기픈 무른 마르지 안나니 선생님, 또 지각이에요!” 샘은 자초지종을 설명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매일 지각을 하는 선생님과 선생님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 아이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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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왁투>

    이미성(저자) | 북극곰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와우책예술센터가 공동 주최한 2017 창작 그림책 챌린지 당선작. 아주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인디언 왁투의 진짜 영웅담을 담았다. 왁투의 특별한 능력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재건하느라 왁투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이제 왁투는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심사를 맡았던 이루리 작가는 『왁투』에 대해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인디언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강렬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특별한 재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라고 평했습니다. 또한 『왁투』의 이미성 작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작가라고 했다. 이미성 작가는 일상의 한순간을 포착하여 자기만의 재치와 유머를 더해 독특한 그림책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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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만에 수익 내는 실전 주식투자> – 실전투자대회 6관왕의 투자법 대공개

    강창권(저자) | 길벗

    저자의 실제 매매기록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어렵지 않은 차트분석으로 매수매도 타이밍을 하나씩 세밀하게 분석한다. 차트를 분석하는 기법은 아주 많지만, 실전에서는 핵심만 간단히 익히고 거래량과 호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급등주의 매수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남북경협, 5G, 블록체인, 정치 등 저자가 기업들을 짚어주며, 이슈가 터질 때마다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또한 주식 체결원칙을 이용한 매수법, MTS의 자동매매 기능, 세계증시를 파악하기 위한 웹사이트 등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가득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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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18.7.8

    (주)학교도서관저널(저자) |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SF 정주행

    여름방학… 읽기를 멈추지 않기 위한, 어쩌면 읽기를 더 단단하게 하는 한 방법… SF 읽기! 학교와 도서관의 여러 SF 마니아들이 뜨겁게 추천하는 SF 작품들을 모았다. SF를 주제별 형식별로 다양하게 나눠 소개하기에 취향에 맞는 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SF에 별로 관심 없거나 SF를 읽어본 적 없는 사람도 혹할 만한 책 소개가 그득하니, 안 보면 손해! 일단 추천받고 에어컨 빵빵한 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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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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