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마크롱의 기회주의
    [중국매채로 중국읽기] 인도양-태평양(인태) 지역
        2018년 05월 05일 12: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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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자주: 젊은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당선될 때 그가 승리한 요인 중 하나로 매우 교묘한 언어 구사 능력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이번 호주 방문 중 중국을 겨냥한 그의 발언은 이 같은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

    호주를 방문 중인 마크롱(오른쪽. 방송화면)

    <환구시보 사설 원제목>

    마크롱이 인·태지역을 향한 기회주의 빅쇼를 하고 있다.

    2018-05-03 15:48 (현지시각)

    호주를 방문 중인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프랑스와 서구 언론에 의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되는 한 마디 말을 하였다. 마크롱은 중국의 궐기는 ‘좋은 소식’ 이지만, 그러나 이 지역은 ‘균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이 지역에 어떠한 패권도 있어선 안 된다”고 하면서, 프랑스는 호주와 협력하여 인·태지역(인도양·태평양 지역-주)의 프랑스·호주·인도 새로운 축 가운데 자신을 위치지우고 싶다는 제기도 하였다.

    프랑스가 ‘인태전략’에 참가하여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지역 패권의 출현을 방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 이것이 서구 언론의 마크롱 발언에 대한 결론이다. 그러나 마크롱의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노골적으로 중국의 이름을 들먹이며 그 같은 태도를 밝힌 것은 아니며, 심지어는 새로운 축이 중국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도 하였다.

    그렇지만 말의 맥락에 대한 그의 선택 또한 매우 공들여진 것이어서, 언론이 중국을 지칭할만한 충분한 여지를 주었다. 마크롱은 교활한 짓을 하고 있는데, 그는 충분히 서방을 만족시켜 여론공간에서 중국에 맞서고 싶어 하는 목소리에 영합하면서도, 동시에 북경이 자신에 대한 흠집을 잡지 못하도록 하고 싶어 한다.

    사실상 인태 전략은 모호하고 느슨하다. 특히 중국이 인도, 일본과 관계를 개선하는 중에 있는데, 인태 전략은 연합행동으로 전화할 수 있는 주제를 결여하고 있다. 이 전략은 대 중국 심리전의 무대와 얼마간 비슷하며,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로 방향을 찾지 못한 국가가 그것으로부터 자신이 무언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안위를 갖게끔 한다,

    프랑스가 인태지역에 와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이야말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가장 쉬운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허풍 한 번 떨어본 것으로, 프랑스의 ‘대국’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해 본 것이다. 필경 인도양과 태평양 상에는 아직 프랑스령의 작은 섬들이 몇 개 있으며, 또 마크롱 말에 따르면 전 지역에 100만 명이 넘는 프랑스 공민이 있다. 마크롱은 응당 그 작은 섬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프랑스의 ‘위대함’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인태지역엔 확실히 패권주의자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이다. 그러나 마크롱은 감히 이런 사실에 대해선 약간의 암시도 하지 못하면서, 차라리 서구 여론의 입맛에 맞추어 일부 사람과 호응하여 중국이 아태지역의 신 패권자라고 비난한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은, 프랑스와 중국은 천리 만리 떨어져 있는데 도대체 무엇이 프랑스인으로 하여금 ‘중국의 패권’을 느끼게끔 하는 것일까? 중·프 간에 지금 가장 큰 관계는 무역과 투자이며, 중국사회는 전체적으로 볼 때 프랑스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 어떻게 프랑스인에게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무리해도 생각나지 않으며, 마크롱의 말은 우리로 하여금 대단히 영문을 알 수 없게 만든다.

    지금 유일하게 내릴 수 있는 해석은 프랑스와 같은 국가가 쇠퇴의 길에 들어서서, 국가의 도덕 또한 함께 내리막길에 있고 대외 관계에 있어서 기회주의가 머리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롱이 이 같은 말을 이용해서 세인들로 하여금 프랑스를 주목케 하는 익살을 통해 그 나라가 얼마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상승 중인 국가가 이 같은 잔재주를 부릴 수 있나?

    프랑스는 정치군사적으로 인태지역에서 어떤 큰 행동을 하기가 매우 힘들며, 이 지역에 큰 깃발을 내세울 수가 없다. 마크롱이 마치 깃발을 드는 것 같지만, 기실 그의 방식은 워싱턴을 뒤따르면서 조그만 깃발을 흔들어 대는 것이다.

    필자소개
    북경대 맑스주의학원 법학박사 , 노동교육가, 현재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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