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외
        2018년 02월 10일 10: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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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 아드리안 리치의 삶과 페미니스트 비평의 이해

    한지희 (지은이) | 소명출판

    미국 유태계 여자이자, 세 아이를 홀몸으로 길러낸 보통 엄마이자, 레즈비언이자,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비평가로 스스로를 자칭했던 아드리안 리치의 페미니즘 담론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짚어보는 교양 학술서이다. 특히 그간 국내외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리치의 비평문들을 처음으로 다루고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찬양되고 신성시 되는 모성애를 페미니스트 비평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리치의 방식을 설명한다. 페미니스트 비평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성애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허용된 ‘가족 중심의 사랑’을 모두를 위한 ‘공동체적 사랑’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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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마리나 칸타쿠지노 (지은이) | 김희정 (옮긴이) | 부키

    죄와 용서를 둘러싼 여러 종교적 진리와 철학적 성찰들을 접하며 우리는 용서의 조건이나 가치를 배우지만, 수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어쩌면 용서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용서를 가리켜 숭고하면서도 겸양의 미덕을 일깨우는 경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무가치한 몸짓에 불과하다며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토록 의견이 분분한 개념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용서가 유동적이고 능동적이라는 사실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또 어떤 계기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에 따라 날마다 시시각각으로 용서는 달리 보인다는 것이다. 커다란 용기와 결심에 따른 선택임에도 용서는 그 후의 삶에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난한 여정인 것이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자선단체 ‘용서 프로젝트(The Forgiveness Project)’를 통해 용서 경험을 공유한 4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학대나 폭력, 테러, 학살, 전쟁 등으로 물리적·정신적 외상을 입었지만 복수를 하는 대신 용서와 씨름해 왔다.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도 이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용서를 결심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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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

    고다마 (지은이) | 신현주 (옮긴이) | 책세상

    ‘남편의 성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라는 용기 있는 고백으로 독자들을 깊은 공감으로 이끌었던 일본의 신예 작가 고다마의 첫 작품.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사회문화적 경험이 바탕이 된 자전 에세이다. 2014년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독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문학프리마켓’에서 ‘고다마’라는 필명으로 문예동인지 「나시스이」에 게재한 동명의 에세이가 전례 없는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고, 이를 대폭 수정해 2017년 책으로 출간했다.

    파격적인 제목과 달리, 40여 년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었던 아픔과 외로움이라는 치부, 비애와 유머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출간된 지 한 달 만에 10만 부를 돌파하며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제목은 유행을 좇는 것 같지만,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다. 인간의 보편적인 고독과 고뇌가 잘 묘사된, 현대 사회를 적확하게 파악한 작품이다”(히구치 다케히로)라는 문단의 호평을 받으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 책은 가족, 사랑, 관계, 일 등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들어갈 수 없었던 한 여성이 지금까지의 자신을 마주하며 쓴 투명한 자기고백이자 자기치유의 기록이다. 작가는 간직하고 있었던 인생의 모든 조각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과 자신이 겪어온 감정을 솔직담백한 목소리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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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안의 식민사관> – 개정판

    이덕일 (지은이) | 권태균 (사진) | 만권당

    한반도 한사군설,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임나일본부설……. 해방되지 못한 한국사를 정면으로 비판한 책이다.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극우 일본의 사관을 전파하기까지 하고 있는 사학계의 추악한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 본문은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식민사관이 독버섯처럼 번창하고 있는 현실을 하나하나 구체적인 사건을 제시하면서 설명한다.

    2012년 경기도교육청과 동북아역사재단을 둘러싼 경기도교육청 자료집 사건, 동북아역사재단이 국민 세금 10억 원을 들여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라는 곳과 함께 펴낸 한국 고대사 관련 6권의 영문 서적을 둘러싼 식민사관 해체 국민운동본부와의 공방, 그리고 풍납토성 초축 연대의 수정 시도라는 비열한 행태 고발 등을 통해 식민사관이 21세기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한증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5장에서는 식민사학자들의 비열한 작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자세도 무시해온 사학계의 실상을 폭로한다. 자신들과 다른 관점, 즉 식민사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자들을 식민사학 카르텔이 어떻게 매장하고 ‘왕따’시켜왔는지 관련자들의 적나라한 증언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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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샤월의 꽃 그리기 2>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빌리 샤월 (지은이) | 이수연 (옮긴이) | 시공아트

    빌리 샤월은 실제보다 아름답고 탐스러운 꽃 그림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수채화가다. 그녀의 작품은 전통적인 식물 그림만큼이나 정확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 감각과 꽃에 대한 애정이 더해져 대단히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 책에는 40점의 꽃 그림이 실려 있다. 그리고 각각의 그림마다 간단한 습작과 세부 묘사, 단계적 설명,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색 혼합법이 곁들여져 있다.

    꽃 그리기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 테크닉과 구도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이 책은 수채화가들의 필독서다. 일반적인 색칠 기법, 특정 꽃잎과 잎을 그리는 법, 다양한 종류의 꽃을 다루는 법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아주 자세하게 단계적으로 보여 주기에 더없이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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