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 민심의 분노,
    청와대와 국회 모두 향해 타오른다
    정의당, 박근혜 탄핵 비상국민행동 주간 선포
        2016년 12월 02일 04: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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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민심의 분노는 이제 국회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새누리당 비박의 변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이은 헛발질, 국민의당의 어깃장으로 오늘 2일 예상했던 탄핵소추안 표결처리가 무산됐다. “3차 함정”이라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의 예언처럼, 국회는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따지는데 바빠 박 대통령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상황이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번 박 대통령 양자 영수회담 제안에 이어 이번에도 2야당과 상의 없이 1일 김무성 전 대표와 단독 회동했다. 비박계도 ‘부역자’이고 ‘청산 대상’이라고 하고는 김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즉각 퇴진’ 대신 ‘1월말 퇴진’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야권공조를 깨는 것이라며 분개했지만 추 대표는 양자 영수회담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탄핵을 관철하기 위해 만났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당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내내 추 대표의 헛발질로 국회는 혼란이었다.

    오후엔 국민의당이 야권공조에 금을 내기 시작했다. 탄핵안 가결이 목표이지, 발의가 목적이 아니라며 2일 처리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만약 부결되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서 우리는 탄핵을 추진할 수 없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어쩌면 당장 12월 3일의 촛불은 야권 균열을 향해서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탐욕 때문에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하는 데에 ‘일사부재리의 원칙’, ‘부결 시 면죄부’, ‘인내’라는 단어를 운운하는 국민의당에 여론은 화가 났다. 국민의당에 항의 전화를 걸고 박지원 비대위원장 후원계좌에 ‘18원’을 입금해 의사를 표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정의당

    정의당 농성 모습(사진=정의당)

    민심에 귀 닫은 국회, 촛불은 국회의 담을 넘어야 한다
    심상정 “대통령 퇴진은 시작 불과…부패 기득권 몰아내고 낡은 시스템 고쳐야”

    헛발질을 하고 어깃장을 놓는 2야당 사이에서 동요 없이 “즉각 퇴진”을 외치는 정당은 의석수 6석의 원내 유일 진보정당인 정의당뿐이다. 정의당은 이날 ‘박근혜 탄핵을 위해 국회를 포위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비상국민행동 주간을 선포했다. 이날부터 매일 저녁 7시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도 진행한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 박근혜 대통령 탄핵 비상국민행동 주간 선포식에서 “촛불이 반드시 찾아야 할 곳은 바로 이곳 국회”라며 “국민을 섬기지 않는 국회, 민심에 귀 닫은 국회, 촛불은 국회의 담부터 넘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정치가 바뀔 때, 시민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변화를 위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심 상임대표는 “지금 기득권 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을 내어줄테니 그만 덮자고 한다. 대통령 물러나게 하는 것만으로 끝낼 수 없는 혁명”이라며 “대통령 퇴진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사회, 경제 우리사회 전 부문에 걸쳐 똬리를 틀고 있는 부패한 기득권을 몰아내야 한다. 불공정하고, 부패하며, 지속 불가능한 이 낡은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면서 “그래서 촛불은 광화문광장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재벌과 검찰, 언론과 대학 등 사회 곳곳의 우뚝 솟은 기득권의 성채를 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대로, 국민과 함께, 국민의 힘으로 늦어도 9일까지 대통령 탄핵을 관철시켜내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노란 색 탄핵 리본을 국회에 달고, 저녁마다 국회 앞에 촛불을 켜겠다”고 말했다.

    2일 탄핵 처리 무산에 분노의 화살은 국회로
    “여의도로 가자” “평화 시위하니까 평화롭게 보이냐”
    “탄핵 반대 의원, 그 즉시 정치 인생 종결”

    야3당은 악화된 여론을 감지하고 탄핵안을 오늘 발의해 9일 표결 처리한다고 이날 오전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 뉴스 댓글에도 탄핵안 처리를 압박하며 “부결되면 국회로 가겠다”는 취지의 댓글이 넘쳐난다.

    아이디 impi****는 “촛불집회 장소를 잘못 잡았다. 3일 촛불집회는 여의도에서 국회의사당을 에워싸는 퍼포먼스도 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경고하는 집회가 되어야 할 듯합니다”라고 적었고, tool****도 “박지원 명언 ‘잘못하면 촛불이 국회로 옵니다’ 현실화되겠다”고 했다. xaxc*** 또한 “이번 주 토요일은 여의도로 ‘즉각 탄핵 발의 표결하라’로 구호 외칩시다”라고 했다. sinj****는 “의원님들. 국민의 뜻은 즉각 하야와 탄핵인데 왜 자꾸 4월 퇴진 6월 대선 얘기가 나오죠? 당신들 밥그릇과 이해관계를 생각하는 건가요? 탄핵이 안 될 걸 생각하지 말고 국민 뜻대로 진행하세요. 그러지 않고 자꾸 딴 얘길하면 직무유기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여의도로 갑시다. 평화시위하니까 평화롭게 보이나. 국회의원 늬들이 합법화된 사기꾼이지 뭐가 다르냐”(radi****), “왜 저런 인간들이 (탄핵안) 투표를 해야 하나요? 탄핵 국민투표로 합시다”(pizz**)라는 분노의 댓글도 있었다.

    새누리당, 특히 3차 담화에 변심한 비박에 대한 경고성 댓글도 상당했다.

    mock****는 “부결 걱정하지 말고 탄핵 진행하시길.. 부결되면 촛불은 각 지역 새누리당 당사 앞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고, ruda****도 “비박은 마지막 기회다. 부결될 시 어떻게 될지 알아서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sunt****는 “부결되면 탄핵 반대표 던진 당은 선거를 통해 국민이 쓰레기 처리해줄 겁니다”라고 적었고, hui5****도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은 그 즉시 정치 인생 종결이란 것도 명심해라!”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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