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육 바꾸면 나라 교육 바뀐다"
[현장-주경복 후보 유세] "학생 자녀 없어도 선거 관심 가져야"
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정오, 막판 총력유세를 벌이고 있는 주경복 후보가 여의도를 찾았다. 점심시간을 맞아 여의도역 사거리 주변에는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지하철 역 앞 횡단보도 앞에는 ‘심판 부패교육감, 선택 주경복’이라고 적힌 주경복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기호 3번 박장옥 후보의 현수막과 나란히 걸려있었다.
▲유세에 앞서 자원봉사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손기영 기자)
안전한 급식을 위해서라면
이어 '안전한 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배옥병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라 지지연설을 했다. 배 공동대표는 “학교급식 문제도 공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인데, 서울시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 급식은 위탁급식업자들에게 맡겨졌다”며 “위탁급식은 업체의 영리를 가장 우선하기 때문에, 값싼 식재료를 사용하고 관리가 소홀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식중독 발생빈도가 직영급식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공동대표는 “오늘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광우병 위험이 높은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왔는데,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도착할 곳은 위탁급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급식”이라고 말했다.
배 공동대표는 또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올려지는 것을 막고, 친환경 식자재로 만든 안전한 급식을 실현시킬 후보는 이번에 교육감 후보로 나온 6명의 사람들 중 주경복 후보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서 주경복 후보가 유세장에 도착했다. 그가 타고 온 하얀색 카니발 승합차 유리창에 잔뜩 낀 먼지는 주 후보의 바쁜 유세일정을 실감케 했다. 주 후는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애썻지만, 그의 목은 이미 잔뜩 쉬어 있었고, 선거유세의 피로 때문인지 입 주변은 터져있었다.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는 주경복 후보. (사진=손기영 기자)
주경복 후보는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내 생애 다 이루지 못하면 자녀들을 통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 그게 바로 교육”이라며 “그런데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런 꿈들은 처참히 짓밟힐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교육 바꾸면, 나라 교육 바뀐다
이어 주 후보는 “항상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교육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항상 말로만 끝나거나 실행되더라도 더욱 황폐해진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사교육비가 무려 16%가 늘어났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에 몇 배가 넘는 수치이고 강남에서는 한 달 수강료가 1천만원인 학원도 생겨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또 “이제 '서울의 교육'을 바꾸고 이를 제대로 실천해서, 서울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잘못된 교육까지 바로 잡아야 한다”며 “내일 주경복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져주면, 시민들을 위한 ‘민주교육감’이 돼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부패한 서울시교육청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오한숙희 씨가 주 후보에게 “그동안 선거유세를 하는데 힘드시지 않았냐”고 묻자, 주경복 후보는 “제가 유력후보가 되니깐, 상대후보 진영에서 각종 흑색선전을 많이 한다”며 “그러다 보니깐 더 열심히 제 정책을 알리게 되는 것 같고, 선거가 끝날 때 까지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대신 정책선거를 벌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여의도역 사거리 주변에 걸린 주경복 후보의 현수막. (사진=손기영 기자)
이어 오한숙희 씨가 “‘내 자녀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데,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관심없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주 후보는 “서울의 교육은 모든 문제와 연관되어 작동하고 있다”며 “집값 폭등, 인구문제 등 교육감 선거는 남의 일이 아니고, 서울의 교육이 살아야 삶이 더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교육 문제는 모든 문제
한편, 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날 주경복 후보의 여의도 유세는 시민들의 낮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거리를 지나 던 직장인들은 연설 중인 주 후보를 향해 잠시 고개만 돌릴 뿐 끝까지 유세를 지켜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교육감 선거가 내일인가요?”, “요즘 신문을 잘 보지 않아 선거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요”, “누가 돼도 나하고 상관없어요”라는 반응들이었다.
여의도 유세를 마친 주경복 후보는 광화문, 종각, 대학로, 명동 등에서 막판 유세를 벌인 뒤, 이날 자정 청계광장에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